2022년 11월 09일 일본 신용 조회 기관인 제국 데이터 뱅크(帝国データバンク)의 기사에 따르면, 직간접적인 엔화(円安) 약세의 영향으로 수입비용이 증가해 도산한 기업이 이번 10월에만 7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올해 도산한 회사가 가장 많았던 8월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2022년 10월까지 도산한 회사는 21개로 파악되며, 올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로 8-10월, 석 달에만 19개 기업이 도산하는 등 여름철 이후 엔저로 인해 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2022년 도산한 21개 기업을 업종별로 나눠본 결과, 식품 관련(제조, 도∙소매)이 6개로 1위, 섬유 관련이 5개로 2위, 기계 및 가구 관련 회사가 각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향후에도 미,일 간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엔화 약세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박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covid 19) 사태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중소 영세기업은 증가하는 원재료비를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어려워, 연말까지 엔저 때문에 도산에 내몰리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간테레(8カンテレ)의 한 인터뷰에 따르면, 원재료비가 20% 올랐다고 판매가 또한 20% 올릴 경우, 만약 다른 기업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판매가 어려워지기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기업의 평균 가격 반영율은 ’36.6%’로 100엔(한화 939원)의 비용이 증가하면, 약 36엔 정도만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나머지 63엔은 이익에서 손실을 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참조: 8간테레)
엔화 약세에 따른 도산은 8월 이후 급증하고 있으며, 식품과 섬유를 중심으로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20일 외환시장에서 약 32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한화 1,368원)에 150엔(한화 1,409원) 선을 돌파했다. 일본 정부는 계속되는 엔저에 대한 대책으로 ‘외화보유고’에서 434억 달러(한화 59조 3,929억 원)를 일본 증권과 엔화를 사는데 투입하였지만, 엔 달러(dollar) 환율이 6엔 정도 급등하는데 그쳐 환율 안정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참조: 요미우리신문)
제국 데이터 뱅크가 7월에 실시한 앙케트(アンケート) 조사에서 약 11,000개의 중소기업 중 60% 이상이, 엔저 상황이 자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8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약 80%가 “엔저에 의한 비용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재료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어 도산될 회사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엔저에 따른 경제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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