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엔저(円安)와 자원·에너지 수입 가격의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대해 일본의 경제 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번 봄에 행해질 임금 인상 투쟁에서 근로자 측과 기업 측이 어떤 방향을 잡고 협상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두터운 중산층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경단련(経団連)의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회장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중산층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고소득자의 연 소득은 1,192만 엔(한화 1억 1,601만 원)에서 1,275만 엔(한화 1억 2,409만 원)으로 6.9% 증가한 반면, 중산층의 소득은 435만 엔(한화 4,233만 원)에서 427만 엔(한화 4,155만 원)으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참조: 매일신문) 게다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임금이 하락하면서 중산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산층의 실질 소득 하락에 대해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물가 상승을 고려한 임금 인상 노력은 기업의 책무”라고 단언하며, 경단련에 소속된 회원사들에게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봄에 이루어질 임금협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2022년 들어 미국 등 해외에서는 큰 폭의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급속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경제 역시 경기침제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참조:NHK뉴스)
반면 일본의 거시 경제 전문가인 다케다 준(武田淳)씨는 “일본의 경우 개인 소비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않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코로나 시기에 비해 많이 회복되었고, 물가 상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국과 미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하며, “일본의 경제는 기업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통한 투자 유치와 임금 상승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사람들이 저축하려는 성향이 늘어나기 때문에, 임금 인상분만큼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아 원래 의도했던 경제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2023년에도 코로나 여파로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임금 인상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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