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4일 미국 언론사 USA 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New York)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율형 순찰 로봇(robot) K5를 매일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타임스퀘어(Time square)역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동행하는 2개월 간의 시험 운용 기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K5는 자체 순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 회사에서 만든 K5는 무게가 400파운드(pound)에 달하고, 최고 속도가 4.8킬로미터(km)이기 때문에 범죄자를 쫓거나 잡지는 않는다. 로봇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4개의 HD(high-definition) 카메라와 1개의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숨어있는 사람이나 흉기 등 위험요소가 탐지된다. 이후 관련 정보는 경찰이나 경비인력에게 즉각 보고된다. 이외에도 버튼(button)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상담원과 연결되어 시민들이 사건을 보고하거나 질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오디오(audio) 녹음 기능과 안면인식 기능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K5는 저렴한 가격에 치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임대 가격은 시간당 약 9달러(dollar)로 한화 약 1만 2,000원이다. 이는 뉴욕 시 서비스직 근로자들의 최저임금보다도 저렴한 비용이다. 게다가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고,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뉴욕 시에서 경찰과 비상 대응팀에 로봇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경찰 업무 현장에 드론(drone)과 로봇 경찰견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바주카(bazooka)포처럼 범죄 차량에 발사 및 부착하는 차량 추적 장비인 스타체이스(Starchase)를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의 범죄 예방 빛 치안 강화를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순찰 로봇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범죄예방 임무를 수행하지만, 24시간 감시가 시민들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인 감시기술감독프로젝트(Surveillance Technology Oversight Project)의 전무이사 앨버트 폭스 칸(Albert Fox Cahn)은 금요일 밤(현지시간) 순찰을 시작한 로봇을 “바퀴 달린 쓰레기통”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애덤스 시장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로봇의 효율성을 선제 검증하고, K5의 지속적인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죄예방에 IT(Information Technology)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공공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활용과 사회적 역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생활 및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뉴욕시에서는 순찰 로봇 도입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과연 K5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걱정을 상쇄할 만큼 공공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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