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6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1860년 미국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노예선인 ‘클로틸다(Clotilda)호’의 후손들이 앨라배마(Alabama)주 모빌(Mobile)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클로틸다 호는 미국 내 노예무역이 법적으로 금지된 이후에도 불법적으로 아프리카에서 110명의 사람들을 납치해 실어 온 마지막 노예선이다.
추모를 위해 흰 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배가 가라앉은 강가 인근인 아프리카 타운 브리지(Africatown Bridge)에 모여, 두 달간의 대서양 횡단 항해 끝에 강제로 미국 땅에 도착한 조상들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기렸다. 추모식의 주최자인 샤넬 블랙웰(Chanelle Blackwell)은 “클로틸다 호의 역사와 아프리카 타운 공동체는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고, 기리고, 함께 나눠야 하는 유산”이라고 강조하며, 추모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한 아프리카 타운의 셰렐 제퍼슨 스미스(Cherrelle Jefferson Smith) 주민은 “후손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언급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클로틸다 호 생존자들의 후손은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자신의 뿌리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역사학회를 결성해 아프리카 타운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존해 왔다. 현재 클로틸다 호는 강 바닥에 가라앉은 채 보존되고 있으며, 앨라배 약 100만 달러(Doller)(한화 약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적 보호와 박물관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Project)를 추진 중이다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문가 태스크포스(Task Force)의 제안에 따라 선박 주변에 보호용 기둥을 설치해 유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클로틸다 호를 중심으로 한 역사 교육과 관광 자원을 개발해 아프리카타운의 경제 회복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유산의 보존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와 자존감을 세우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로틸다 호 추모식은 단순한 역사 기념을 넘어 공동체가 고통의 기억을 스스로 서사화하고,미래로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클로틸다 호를 중심으로 한 노예선 후손들의 활동은 단절된 뿌리를 회복하려는 노력일 뿐 아니라, 미국 사회가 오랜 침묵을 지나 집단적 기억과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역사는 기록될 뿐 아니라 살아 숨 쉬며, 그 기억이 제도와 문화 속에 정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 때문에 클로틸다 호의 이야기가 아프리카 타운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연대와 회복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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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태스크포스: 앨라배마 역사위원회(Alabama Historical Commission)가 주도한 고고학자, 공학자, 역사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 (출처: AP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