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미국 씨앤앤(Cable News Network,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Walmart)가 6개 주에 있는 51개 의료 센터(Center)를 모두 폐쇄하고, 가상 의료 서비스(Service)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아칸소(Arkansas), 플로리다(Florida), 조지아(Georgia), 일리노이(Illinois), 미주리(Missouri), 텍사스(Texas) 등에서 일차 진료와 긴급진료를 제공하는 진료소를 운영했다. 월마트 매장 옆에 위치한 해당 진료소는 검사 및 엑스레이(X-ray)를 비롯해 치과 치료도 제공했다.
2019년, 월마트는 기업 이윤과 전국적인 매장을 활용해 농촌 및 소외 지역의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 보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소를 열었다. 월마트의 CEO인 더그 맥밀리언(Doug McMillon)은 높은 의료 비용과 진료 접근성의 문제를 인식하고, 미국 내 만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고 일차 진료 의사가 적은 특정 지역을 위주로 진료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 “진료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2~3년 간 의사를 만나지 못했거나, 5년 간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히며, 월마트의 진료소 운영이 의료 분야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가상 의료 서비스 종료 및 진료소 폐쇄’는 더욱 충격을 주었다. 해당 발표로 인해 그동안 진료소에 의존했던 저소득층과 건강 보험이 없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이 다시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 교수인 아티브 매로트라(Ateev Mehrotra)는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월마트는 “운영 비용의 증가와 보험의 환급이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회사에 수익성이 없는 케어(Care) 사업을 지속할 수 없으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도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월마트 외에도 월그린(Walgreens)과 아마존(Amazon)은 의료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월그린은 58억 달러(Dollar, 한화 약 7조 9,825억)의 손해를 기록한 후 160개의 의료 시설을 폐쇄했고, 아마존은 의료 부문 전반에 걸쳐 수백 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계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향후 10년 간 최대 55,000명의 일차 진료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기업들이 진료소 구축 등의 의료 서비스를 폐쇄하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미국의 의료 체계는 경제적인 격차로 많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월마트의 진료소조차 폐쇄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내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연방 혹은 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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