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국 출판시장 1위인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와 업계 3위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Simon & Schuster, Inc)의 21억7500만달러(한화 약 2조 8,438억원) 규모 합병 계약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 행정부는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을 최대한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는데, 이번 소송을 통해 구체적 행동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책은 역사적으로 미국 공공의 삶을 형성해 왔으며, 작가들은 미국 출판계의 생명줄”이라며, “세계 최대의 책 출판사가 최대 경쟁자 중 한 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 중요한 산업에 대한 전례 없는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작가들과 소비자들은 이 같은 반독점 합병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책 출판이 줄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릭 갈랜드(Merrick Garland) 미 법무부 장관은 이번 소송이 “경제적 기회와 공정성을 추구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지를 가장 최근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베르텔스만*(Bertelsmann SE & Co. KGaA)이 소유한 펭귄랜덤하우스는 미국 종이책 출판시장의 21.2%를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빅5’ 중 하나로 꼽히는 사이먼앤드슈스터 점유율은 6.1%이며, 스티븐 킹(Stephen King)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출판한 곳이다.미 법무부는 두 회사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폐해의 논점으로, 책 가격 문제보다는 작가들에 대한 통제력 강화가 우려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법무부는 “합병 뒤 두 거대 출판사는 시장 3분의 2를 지배하게 될 것이고, 작가들은 선택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펜귄램덤하우스와 사이먼앤드슈스터는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법무부 소송은 사실과 법률, 공공정책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며 법정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자료출처: 한겨레)
한편 미국 출판시장은 2017년 368억2700만 달러(한화 약 48조 1,5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출판 시장 규모인 만큼 글로벌 출판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최근 독립 출판의 활성화와 전자책과 오디오북, 소비자 일반 도서 시장의 빠른 성장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아동 도서의 수익성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최근에는 TV 드라마나 영화화 된 원작 소설의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사례도 많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마거릿 앳우드(Margaret Atwood)의 1985년 작품 <핸드메이드 테일(The Handmaid’s Tale)>이 2017년 5월 TV 시리즈로 제작된 이후, 책 판매량도 급증했다. (자료출처: 프린팅코리아)
미 바이든 정부가 시장의 독점을 막겠다는 정책을 피력한 가운데, 이번 출판사의 합병 사태가 향후 미국 출판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베르텔스만(Bertelsmann): 베르텔스만 유럽주식합자회사는 1835년에 출범해 독일의 귀터슬로(Gütersloh)에 기반을 둔, 다국적 미디어 회사이다. 63개국에 회사를 두고 있으며, 약 12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7년 170억 유로(한화 약 22조 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료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