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2일 AP뉴스에 따르면, 수천 명의 캘리포니아 남부 및 중부 식료품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을 목표로 파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파업 추진 여부가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파업을 승인하는 내용으로, 랄프스(Ralphs), 앨버트슨스(Albertsons), 본스(Vons) 및 파빌리온스(Pavilions) 매장에서 일하는 약 47,000명의 근로자가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파업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는 3월 27일 결정된다.
이번 파업으로 오미크론 확산 이후 식품 매장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20년 미 경제정책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근로자 중 약 29%가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근로자의 경우 각각 5명 중 1명, 6명 중 1명만이 재택 근무가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과 유색 인종에 대한 고용 불균형도 있었는데, 전국 전체 노동력의 47.4%를 차지하는 여성은 700만명의 식료품업계 종사자 중 50.5%를 차지한다. 흑인은 전체 노동력의 11.9%를 차지하는데 비해 식료품업계에서는 14.2%로 비중이 높다.
소매업과 식료품점 근로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내내 이같은 도전과 위험에 직면해왔다. 이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종종 유급 병가 정책이나 복리후생 없이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스크 착용 거부 고객, 소매치기, 상점 총기 난사 등과도 상대해 왔다. 이러한 요인들이 전국적인 노동력 부족 사태 뿐 아니라 일자리 수백만 개가 충원되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 이에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식료품 점원, 정육점, 약사 및 약 보급-수송 관련 근로자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 측은 3월 6일 만료 예정이던 계약이 최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종료됐다며, 이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본사가 제안한 2달러(한화 약 2,400원)임금 인상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며, 시간 당 최소 5달러(한화 약 6,000원)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로거(The Kroger)측은 원칙대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지역사회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크로거측은 성명을 통해 해결책과 타협을 찾기 위해 선의의 교섭을 하는 시기, 그 불편은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노조 측이 수용할 수 있을 합당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2019년에도 동일한 사유로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본사와의 극적인 타협을 통해 파업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2003년에는 노조 파업으로 약 70,000명의 노동자들이 4개월 가량 일을 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파업에서는 노도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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