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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5년 7월 19일 미국 언론사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최근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장관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은 미국 항공기 기내의 액체 반입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기내 액체 반입에 대한 제도 개선의 움직임이 보이자 여행객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정책의 변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영국에서 액체 폭탄을 활용한 테러(Terror) 음모 사건 발생 이후에 전 세계 공항은 기내 액체류 반입을 100밀리리터(milliliters, ml)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당시 테러리스트(Terrorist)들은 스포츠음료(Sports drink) 병에 화학 혼합물을 숨겨 항공기 폭파를 시도했으나, 영국 경찰의 대규모 감시 작전을 통해 사전에 저지됐다. 이후 기존 엑스레이(X-radiation) 장비로는 폭발물과 일반 액체류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모든 액체에 동일한 제한이 적용됐다. 그러나 해당 규정은 전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만을 자아냈다. 화장품와 음료수 등 필수 생활용품의 반입에 대한 엄격한 제한과 이에 따른 반복적인 검사로 공항 보안 절차가 번거로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내 432개 공항 중, 특히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LAX)을 비롯한 255개 공항은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CT) 기반의 최신 검색 장비를 도입해 액체류의 탐지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해당 장비는 기존 엑스레이 시스템(system)을 넘는 3차원 입체 영상을 제공해 무해한 액체와 위험 물질을 구분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머지 177개 공항은 구형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보안 수준과 검색 효율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장비 당 200만 달러(Dollar)(한화 약 28억 원) 이상의 비용과 설치를 위한 물리적 설비 보강이 필요한 만큼 CT 기반의 검색 장비가 전국 도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Metropolitan State University of Denver)의 항공우주과학과 교수 제프 프라이스(Jeff Price)는 “주요 공항에만 부분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경우 오히려 이용객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제도 변경은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T 기반의 검색 장비는 보안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승객의 불편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제프 프라이스 교수의 지적처럼 공항 간 장비 도입 속도의 차이와 정책 시행의 불균형이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보안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정책이 마련되어, 항공기 이용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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