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물 창문 간판
이미지 출처: 셔터 스톡

2025년 3월 15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타임스(The Times)에 따르면,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 내부에서 금리 정책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영란은행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는 금리 인하 속도와 인플레이션(inflation) 전망을 두고 위원들 간 논쟁이 활발하다.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향후 금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PC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두고 세 가지 주요 입장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이고,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세 번째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현재 MPC 위원의 대다수가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MPC 회의에서 금리 유지론자로 알려진 캐서린 만(Catherine Mann)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스와티 딩그라(Swati Dhingra) 위원과 함께 0.5%p 인하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만 위원은 현재 금융 시장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며,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딩그라 위원은 영국 경제의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통화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MPC 내 이견이 확대되면서 금리 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MPC의 금리 정책 결정에는 최근 경제 지표들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3년 12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성장률은 0.4%였으나, 2024년 1월에는 0.1% 감소해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4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의 상승률은 3%로 예상치를 초과했으며, 여름까지 3.7%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민간 부문의 임금은 2023년 12월까지 3개월간 6.2% 증가했고,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등 외부 요인도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정책의 방향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MPC는 3월 2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5월 이후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금리를 4차례 인하해 3.5%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MPC 내부의 의견 차이와 경제 상황의 변화로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향후 영국 경제가 금리 조정의 효과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의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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