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5일 미국의 연합 언론사 AP 통신에 따르면 네바다(Nevada) 주(州) 가 미국의 51개 주 중 처음으로 동성 간의 결혼할 수 있을 권리를 헌법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개정안의 내용은 결혼을 ‘성별과 무관한 모든 커플들’의 결합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60% 이상 네바다 주민들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과거의 네바다 주는 결혼을 남자와 여자 각각 한 명씩의 결합으로 규정했으며, 2002년에는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동성 커플의 결혼할 자유와 유류분 등 기타 법적 가족 지위를 부인하는 헌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2014년 주 항소 법원에서 기각되었으며, 이듬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미국의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할 수 없다는 랜드마크 판결을 내렸다
또한, 네바다 주에서 주민 투표로 상정되기 이전, 이 안건은 2017년과 2019년에 두 번에 걸쳐 주 의회를 통과해야 했었다. 올해 투표의 개표결과가 공개되기 이전에 지지자들은 또 한번 부결을 맛보더라도 몇 년간의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며 도전 자체로 헌법 개정이라는 의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2014년의 연방대법원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51개의 주 중 38개의 주만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방식은 주로 주 법원 판결과 주 의회 입법, 그리고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올해 10월에 진행한 미국인 가치 설문조사(American Value Survey)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이상이 동성 커플의 결혼할 권리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몇 년 전의 결과보다 늘어난 수치로 미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동성결혼의 합헌 판결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성 배우자도 이성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같은 법적 혜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사망한 배우자의 국민 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회사에서 지급하는 건강 보험의 혜택에도 포함되며, 유산 상속도 가능해진다. 재산권 이외에도 의료시술의 동의권 등 생명권에 있어서도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의 경우 2019년 5월에 조사한 한국 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동성결혼 법제화에 관해서 35%의 시민이 찬성한다는 결과를 가졌다. 이는 2001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또 2013년에 비해 10%이상 증가한 결과로 성적 소수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2013년 김조광수 감독의 공개 동성 결혼식, 올해 6월에 출간된 김규진 작가의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책 출간 등으로 다양한 소수자들이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며 보이지 않던 문제들을 가시화하고 있다. 수면에 잠겨 있던 문제들을 고려하고 모두가 그들의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재고 해봐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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