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1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덴마크(Denmark)는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나라들에 1천 340만 유로(한화로 약 180억 원)를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직접적인 큰 책임이 없음에도, 더 큰 피해를 보는 개발도상국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경우는 선진국 중 덴마크가 최초이다.
플레밍 묄러 모르텐센(Flemming Møller Mortensen) 덴마크 개발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United Nation General Assembly, UNGA) 행사에서 기후변화로 손실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1천 340만 유로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모르텐센 장관은 2022년 덴마크의 예산법에서 배정된 기후위기 대응 기금을 아프리카 서북부 사헬(Sahel)을 비롯한 취약 지역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이 기후위기에 보다 더 철저히 대응하기를 바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덴마크가 기후변화 취약지에 처음으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을 제시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써가며 경제를 먼저 키운 선진국이 기후위기 피해를 크게 겪는 섬나라 등에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많았으나, 실제로 실행에 옮긴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스코틀랜드(Scotland) 글래스고(Glasgow)에서 열린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방글라데시(Bangladesh) 등 기후위기 때문에 재난을 겪은 나라들에게 선진국들이 돈을 빌려주거나 지원해 주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금을 만들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선진국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기후위기의 화살이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 즉 경제를 개발하고 자원을 쓰며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를 많이 배출한 선진국·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가난한 사람·미래 세대·장애인·동물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 20개 나라는 소말리아(Somalia), 아이티(Haiti),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등 기후변화 10대 피해국보다 탄소를 650배나 내보낸다. (출처: mbc뉴스)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기에, 이와 같은 덴마크의 행동은 큰 의의가 있다. 덴마크의 결정이 앞으로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긍정적인 선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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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유엔 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용어로,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과 극단 기상 등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말한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