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에 따르면, 덴마크(Denmark) 정부는 덴마크 해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은 나이지리아(Nigerian) 해적에게 30만 파운드(Pound)(한화 약 5억 2천만 원)의 의족을 제공했다. 이 사실은 덴마크 정치인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021년 3월 덴마크 정부는 해적 행위로 악명 높은 기니만(Gulf of Guinea) 지역에서 상선을 호위하고, 해적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에스번 스네어(Esbern Snare) 전함을 배치했다. 이후 11월 기니만을 순찰하던 덴마크 전함과 해적 간의 총격전이 발생했다. 이 총격전으로 해적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다리에 총탄을 맞고 살아남은 럭키 프랜시스(Lucky Frances)는 덴마크로 이송되어 총탄에 찢긴 다리를 절단하는 치료를 받았다.(출처: USNI News) 그는 덴마크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징역형은 면했다.
이후 프랜시스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나이지리아로 돌아가지 않고 덴마크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올해 초에 거주 허가를 받았다. 동시에 이주자와 난민이 덴마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계약(integration contract)’ 정책의 혜택을 받았다. ‘통합 계약’에 따라 덴마크 정부는 프랜시스에게 덴마크어 교습 프로그램과 절단 장애인으로서 구직 활동을 지원한다. (출처: Eueopean Commissin)
그러나 덴마크 정치인들은 프랜시스에게 망명을 허가하고, 인공 다리를 포함한 의료비를 지불한 덴마크 정부의 결정에 이민 정책을 조롱하는 것이라면서 분노했다. 덴마크 인민당(Danish People’s Party, DF)의 미켈 비욘(Mikkel Bjorn)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프랜시는 덴마크 군인을 죽이려한 사람으로, 덴마크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라며, 덴마크의 이주 정책과 국민의 세금 사용을 비판했다. 반이민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자유주의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도 “나는 이 결정을 변호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프랜시스의 변호를 담당했던 덴마크 법률 회사 스톰 티게센(Storm Thygesen)의 엠마 링 담가드(Emma Ring Damgaard)는 “신체장애를 가진 상태로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기엔 위험하다”라며, 망명을 옹호했다.(출처: Newsweek) 일반적인 전쟁난민이나 환경난민이 아니라 자국을 공격한 인물의 이주를 돕는 것은 덴마크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 일이 앞으로 덴마크 내 반이민정책을 심화시킬지 혹은 난민 통합 정책을 확대시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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