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8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현재 유지 중인 밍크 양식 금지령을 2023년까지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밍크는 고급 모피 재료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최근 밍크와 같은 족제비류가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사례가 보고되어 이에 따른 조치가 단행된 것이다.
덴마크 농업부는 성명을 통해 2023년까지 밍크 양식 금지령을 연장하고, 관련 법안이 덴마크 의회 다수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밍크코트 등 고급의류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밍크가죽을 얻기 위해 양식 밍크를 대량 사육했지만 동물권 보호 보다는 코로나 19 감염을 예방으로 양식 금지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세계 2위 규모의 양식 망크 사육 국가다. 약 1천760만 마리를 사육하는데 이는 1위 중국(2천60만마리)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 잔인한 모피 산업에 반대하며 동물의 털가죽 대신 합성 소재를 이용하는 ‘비건 패션’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밍크와 같은 고급 모피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고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6천만 마리 밍크가 사육됐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겨울 덴마크 북부 한 지역(North Jutland)에서 동물-인간 간 전염이 보고 된 후 약 1,7000만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 되었으며 앞서 네덜란드는 57만 마리의 밍크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비위생적·비윤리적 집단 사육이 밍크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하고 2024년까지 중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대표적 모피 생산 국가들에 양식 밍크 사육을 영구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코로나19를 확산한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된 밍크 사체가 발전용 ‘연료’로도 소각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5월 살처분된 수백만 마리의 밍크 사체를 흙더미에서 파내 이날부터 소각하기 시작했는데 이들 사체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를 퍼트리는 것으로 지목된 밍크 농장에서 살처분된 것으로, 1천700만 마리에 달한다. 당시 사체는 2m 깊이로 한꺼번에 파묻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중 일부가 부패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면서 흙더미를 뚫고 나오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체 더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불안이 커지자 덴마크 당국은 사체 소각을 검토했고, 6개월이 지난 이날 실행에 옮겼다. (출처: 연합뉴스)
발전소 측에 따르면 밍크는 평소처럼 일반 쓰레기를 소각할 때와 같은 냄사가 나며 당분간 전력용 연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밍크의 사체를 단순한 작업 대상으로 전기를 만드는 화력 재료로 사용하는 것에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밍크를 대량 살처분 한 것에 이어 전기를 만들기 위해 그 사체를 소각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재활용 쓰레기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자연과 동물의 몫으로 남겨져있다. 최근 비건산업이 음식과 패션 전반계로 확산되고 많은 실천이 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을 수단화 하는 행태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행해지는 과도한 생산과 사육 등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어느때보다 절실 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의 밍크 양식 금지령이 밍크 산업 전반의 재검토로 이어질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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