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5일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도립 요요기공원(代々木公園)에서는 올림픽과 코로나에 대한 대처, 그리고 미관상의 이유로 노숙자들이 쫓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장 근처의 한 경비원에 의하면 올림픽 이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경비원에 의하면 이전에는 코로나로 인해 실직한 젊은이들이 꽤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 정부에 의해 울타리로 가로막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고 노숙자 텐트는 철거 되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공원을 피난처로 삼던 많은 노숙자들은 분노를 표시했다. 그들은 “올림픽에 몇 조 엔(円)을 썼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생활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코로나 상황은 심각하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이건 평화의 축제가 아니라 불행의 축제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피력했다. 도쿄올림픽은 다양성과 조화를 기본이념으로 내걸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최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올림픽의 이념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여러 올림픽에서도 노숙자가 배제된 경우가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개최를 앞두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부랑자, 노숙인,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아무 이유없이 잡혀가 수용시설에 갇힌 바 있었다. 이런 폭력적인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관련기사)
일본은 도쿄올림픽의 차별성 보여주기 위한 일환에서 2017년 4월부터 2020년을 목표로 ‘노숙자 제로’ 모델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보건사와 간호사, 정신 보건 복지사들이 의료 팀을 결성해 공원이나 하천 부지, 역 주변 등을 순회 방문하면서, 노숙자들의 생활 및 건강 상담을 해주겠다는 사업이었다. (관련기사)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노숙자들은 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현재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와 연동되어 노숙자도 증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노숙자들의 공간을 빼았는 것 보다 실업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고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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