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5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독일(Germany)에서 진행한 연구는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 하거나,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죄책감을 느낀다면, 지나치거나 강박적인 정도까지 일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 노동자의 1/3이 지나치게 일하고 있었고, 다른 10%의 노동자들은 일 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 연구는 한즈 보클러 재단(Hans Böckler Foundation)이 의뢰했고, 연방 직업 훈련소(Federal Institute for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와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 기술 대학교가 진행했다. 독일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나타난 일 중독 증세를 연구한 최초의 연구로, 노동자들이 강박적인 증세를 보일 정도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독일에서 일 하고 있는 8,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9.8%의 사람들이 일에 중독적이거나 강박적인 증세를 보였다. 33%는 과도하게 일하는 상태지만, 중독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반수인 54.9%는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성비로는 여성이 10.8%, 남성 9%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 중독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나이로는 15세에서 24세 사이 젊은층이 55세에서 65세 사이 노년층보다 일 중독 증세를 더 많이 보였다. 젊은층의 12.6%가 강박적인 증세를 보인데 비해, 노년층은 7.9%에 그쳤다.
특히 관리자 직급에 있는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이 일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관리자 직급이 아닌 사람은 8.7%만 일 중독인데 비해, 관리자는 12% 이상이 중독 증세를 보였다. 연구원들은 “노동자의 직급이 높을 수록 업무에 중독 증세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출처 : 도이체벨레). 뚜렷한 산업분야에 상관 없이 일 중독 증세를 보이는 노동자들이 나타났지만(노동자들도 있었지만), 특히 농업, 산림, 축산업, 원예 분야에서 1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나마 일 중독 위험이 덜 한 분야는 기술, 지질, 자연과학 분야였다. 교육 수준이나 교우관계 같은 사회적인 요인은 일 중독에” 추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중독적, 강박적 행동을 정의하고 식별하기 위해 두 가지 질문을 활용했다. 첫 번째는, ‘부하가 높은 작업을 장시간 하거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처리하는가’. 두 번째는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는가’이다. 일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쉬는 날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퇴근 후에도 메일을 강박적으로 확인했다.
독일이 다른 유럽(Europe) 국가에 비해 일을 열심히, 많이 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통계를 비교해 봤을 때, 평균 근로 시간 자체는 년간 1,372 시간으로 다른 유럽 국가(스페인 1,676시간, 프랑스 1,482시간)에 비해 짧은 편이다. 한국(2,113시간)과는 비교불가한 정도로 근로시간이 적다. 겉모습만 본다면 독일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한다는 편견을 증명하는 셈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본다면 일 중독 증세를 연구하는 독일의 경우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 상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반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