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우크라이나(Ukraine) 언론사 키예프 독립(kyivindependent)에 따르면, 라트비아(Latvia) 교육부는 2026년부터 초등 교육에서 제2외국어인 러시아어(Russian language)를 단계적으로 폐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러시아의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학부모들로부터 자녀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다 칵사(Anda Caksa) 교육부 장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량 학살한 이후 라트비아 사회는 러시아어를 제2외국어 필수 과목으로 배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라트비아 학생들은 교육 초기부터 제1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고, 초등학교 말부터는 제2외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이론적으로 아이들은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France), 독일(Germany)어 및 기타 언어를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라트비아 정부의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라트비아 인구 180만 명 중 약 23.7%가 러시아인이며, 전체 인구의 37.7%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에서 다른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충분하지 않아 라트비아 학교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2주 간에 걸쳐 제2외국어인 러시아어 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개인과 많은 협회의 대표로부터 300건 이상의 이의 제기를 받았다.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아이들이 모국어를 공부하는데 제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언어를 공부할지는 학생들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어 교육을 포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출처: delfi)
라트비아는 과거 소련(Soviet Union)의 지배를 받았다가 독립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라트비아의 언어 정책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립학교에서 라트비아어 교육 시간을 늘리고,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시간을 단축하는 2018년 법률의 개정에 대한 법적 공방 사건을 들 수 있다. 이에 유럽인권재판소(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ECHR)는 교육 시스템의 통일성과 라트비아어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라트비아 정부의 조치는 정당하다고 판단했다.(출처: baltictimes)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는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번 러시아어에 대한 제2외국어 폐지 결정으로 민족 대립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앞으로 라트비아 내 민족 갈등이 좁혀질 수 있을지 향후 동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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