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edical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MUSC) 뉴스에 따르면 MUSC 생물의학정보센터 공동 소장 히하드 오비드(Jihad Obeid) 박사는 자살 위험 환자를 식별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다듬은 공로가 인정받아,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NIMH)로부터 50만 달러 (한화로 약 5억 7,000천 만원)이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자살방지재단에 따르면 자살은 미국에서 열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미국 사회 내 죽음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특히 자살은 10~24세 청소년의 두 번째 사망 원인으로, 학생 5명 중 1명 꼴로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사전에 누가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지 알 수만 있다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누가 어느 때에 그런 선택을 할 지 예측할 수 없어 자살 대응에 속수무책이라는 입장이다. (출처: 미국 자살방지재단)
그러나 오비드 박사는 코드화된 데이터로 이루어진 전자 건강 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을 기반으로 자살 위험을 보다 더 정교하게 예측하기 위해 최신 AI 모델을 만들었다. 새로 개발된 AI 모델은 딥 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AI가 인공 네트워크층을 사용해 입력된 데이터에서 미묘한 정보들까지 추출해낼 수 있다. 오비드 교수와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USF) 공동 연구진은 “이 AI 모델이 일단 훈련 되면 자살 위험에 처한 환자를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훈련된 모델들은 스스로 임상 기록을 읽어 약 98.5%의 정확도로 차트를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다.
21세기 ‘자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래 전부터 이를 방지하기 위해 AI를 이용한 갖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사람들은 마음이 고장나면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서 정신과에 가기를 기피했을 뿐더러,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 대화할 때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이 발달한 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극단적 선택을 경고하는 일을 해왔다. 개인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의 언어 패턴이나 스마트콘 스크롤 속도와 같은 행동을 통해 우울증 및 기타 정신 질환 증상을 감지하면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친구나 해당 지역 기관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은 사용자의 자해 의도를 보다 신속하게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그들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극단적 선택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을 미리 알아내 보다 더 정교하게 살피는 수준에 도달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에게 누적된 고립감과 피로감이 자살 위기로 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자살 예방 강화 대책의 중심에 AI가 있는 것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사전에 식별해 필요한 도움을 신속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기술은 이상적이고 효과적이다. 다만 이들이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개인 정보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처럼, 실제 사용 시 지나치게 개인 정보를 감독하지는 않는지 등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는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딥 러닝: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이다. 많은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