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농업 당국이 이른바 ‘살인 말벌'(murder hornet)이라 불리는 장수말벌 퇴치 작전에 나섰다. 워싱턴(Washington)주 농업부는 이날 시애틀(Seattle) 북부 도시 블레인(Blaine)의 숲에서 장수말벌 집 한 통을 퇴치했다. 퇴치 작업에 나선 곤충학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구를 착용했고, 진공청소기로 장수말벌을 빨아들였다. 이번 작업은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 첫 번째 장수말벌 집 퇴치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서방에서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미국에선 지난해 말에서야 최초로 공식 포착됐다. 몸길이가 6.4㎝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장수말벌이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자, 현지에서는 이를 ‘살인 말벌의 상륙’이라고 불렀다. 워싱턴주 농업부는 일주일에 걸쳐 장수말벌 3마리를 포획한 뒤 말벌의 몸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했다.
위치 신호를 추적한 농업 당국은 숲속의 나무에 달려 있던 장수말벌 집 위치를 파악했다. 독침을 여러 번 쏠 수 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잡아먹어 양봉업계에 극심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말벌 몇 마리가 수 시간 만에 꿀벌 집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다. 작업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워싱턴에서 아시아 거대 말벌을 없애기 위해 올해 약 1,000개의 덫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말벌은 독성이 강한 침으로 사람을 공격한다. 인간에게도 위협적이지만 꿀벌을 죽게 만드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한 양봉 농가에서는 꿀벌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벌들이 하나같이 머리가 없어 큰 충격을 주었다. 아시아에서만 살던 장수말벌이 태평양을 건너 북미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꿀벌들을 공격한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글로벌 무역이 발달하고 기후변화로 많은 생물이 이동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대형 말벌종이 많은 아시아와 달리 북미엔 장수말벌을 견제할 다른 말벌종이 거의 없다. 미국 현지에서 장수말벌이 전역으로 퍼진다면 양봉업계가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생태계의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자료출처: 중앙일보)
다만 토종 장수말벌은 해충을 잡아 개체 수를 조절하는 생태계 최고 포식자로서 긍정적인 역할도 하기 떄문에 무조건적인 제거는 지양되어야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직 장수말벌에 대응할 생태계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만큼, 미 농업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통해 말벌과 꿀벌의 공생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