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2일 미국 언론사 에리비씨 뉴스(ABC news)에 따르면, 켄터키주(Kentucky)에서 베이비 박스(baby box)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아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셰이프 헤이븐 베이비 박스(Safe Haven Baby Boxes)의 설립자인 모니카 켈시(Monica Kelsey)는 “지난 7일 익명의 누군가가 아이를 볼링 그린 소방서(Bowling Green)의 베이비 박스에 두고 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90초만에 소방서 직원들이 아이를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셰이프 헤이븐 베이비 박스 단체가 9개 주에 설치한 130개 이상의 베이비 박스 가운데, 24번째로 발견된 아기이다.
켈시는 “아기는 건강하고 아름답다”고 말했으며, 관계자들은 “이제 이 아기를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켄터키 주지사인 앤디 베시어 (Andy Beshear)는 생후 30일 미만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베이비 박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베이비 박스를 경찰서, 소방서, 병원 등 24시간 직원이 근무하는 곳에 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알림 시스템을 통해 현장의 직원들에게 베이비 박스 안에 아기가 있다는 것을 최대한 빨리 알릴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법안을 지지한 공화당 주 하원의원인 낸시 테이트(Nancy Tate)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또한 “켄터키 주마다 적어도 하나의 베이비 박스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현재 켄터키의 소방서나 병원 외벽에 총 16개의 베이비 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신생아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으면 외부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내부 문을 통해 의료진이 건물 안에서 아기를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의 경우 서울과 경기도 두 곳에 베이비 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베이비 박스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행법상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버리는 행위 자체가 영아 유기에 해당하는 불법이기 때문에, 영아 유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적인 주장이 거세다. 한편, 2022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출산하기로 결정한 후, 상담을 하고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맡긴 엄마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다. 연취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13년 만에 베이비 박스가 아기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이 아니라는 것이 인정된 것”이라며, “베이비 박스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장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출처: 서울경제)
베이비 박스에 대한 필요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의견 대립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 박스에 대한 찬반 의견을 넘어서 베이비 박스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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