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5일 베네수엘라 신문사 El nacional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위치한 미국 석유 회사인 셰브론(Chevron)은 유가 하락으로 약 20명의 직원을 해고시켰다고 전했다.
정리 해고 이전 셰브론(Chevron)은 약 300명의 직원을 둔 석유수출국기구(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의 파트너 중 하나였다.
철저한 반미주의 성격을 가진 차베스(Hugo Chavez)와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에 대응하여 미국 정부는 2006년 이후 마약 밀매·인권유린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해왔다.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의 부정선거 시비가 커지자 2019년엔 베네수엘라 마지막 자금줄인 석유 수출 금수 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PDVSA, Petróleos de Venezuela, S.A.)에 대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셰브론(Chevron)에게 부여된 베네수엘라 운영 허가증 덕분에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허가증이 만료되기 전에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 셰브론(Chevron)은 큰 위기를 맞았다.
베네수엘라 경제 몰락의 시작은 포퓰리즘(본래의 목적은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형태)이었다. 1999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Hugo Chavez)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단점인 운반이 어렵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초중질유(extra-heavy oil)를 무시한 채 에너지 산업을 국유화하고 외국 석유 기업들을 단절했다. 그리고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은 신규 유전 개발, 기본 유전의 유지 보수 등이 아닌 국민의 복지 정책에 사용했다. 즉, 베네수엘라의 수입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던 베네수엘라는 경쟁력을 잃었다.
국내외 투자 활성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고 새로운 생산시설을 정비하여 제대로 된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다시 주요 석유 생산국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 바닥난 석유 생산량으로 미치는 사회 문제에 대해 국가와 석유 협회의 시급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는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