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9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설화 짚대 장자(わらしべ長者)[1]에서 영감을 얻은 붉은 실 프로젝트 (赤い糸プロジェクト)가 지역사회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붉은 실 프로젝트는 물물교환 프로젝트로 교환한 물건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오사카(大阪)시 쓰루미(鶴見) 구에 있는 NPO 법인 미라클의 이사장 요시무라 다이사쿠(吉村大作)씨가 100엔(한화 약 1,060원)짜리 붉은 실을 구매하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천 원짜리 붉은 실은 커피 세트 3개부터 만화 제작 회사의 만화 제작권, 전 프로야구선수 기무라 쇼고(木村昇吾)씨의 야구 유니폼과 1시간 야구 토크 시간, 색연필 2,000세트, 음향 장비, 그리고 장장 85평 3층 주택의 무상 대여로 이어졌다.
커피는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에, 색연필은 유치원에, 만화 제작권은 코로나로 매상이 떨어진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외딴 섬의 제과점으로 보내졌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붉은 실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붉은 실 프로젝트가 성공한 원인 중 하나는 일본의 전래동화 짚대 장자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친근한 접근을 하였기 때문이다.
짚대 장자는 한국의 전래동화 좁쌀 한 톨과 비슷한 이야기로 가난한 청년이 작은 짚을 가지고 물물교환을 해 부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가난한 청년이 관세음보살에게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청년의 소원에 관세음보살은 “처음 만진 물건을 소중히 가지고 여행을 떠나라”라는 말을 듣고 사원에서 나오자마자 넘어져 우연히 만지게 된 짚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 청년이 길을 계속 가다가 주변에 등에가 너무 시끄러워 등에를 짚에 묶고 길을 가다가 울고 있는 아이를 보았는데, 아이가 등에에 관심을 가지며 눈물을 그치니 소년의 어머니가 짚에 묶인 등에와 귤을 교환하였다. 길을 계속 가던 청년은 심한 갈증을 느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마음씨 착한 청년은 여인에게 귤을 건네었다. 청년의 착한 마음씨에 여인은 청년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급 비단을 선물로 준다. 비단을 가지고 계속 여행을 하던 청년은 도중 아픈 말과 함께 있는 사무라이를 발견한다. 사무라이는 자신의 말과 고급 원단을 교환하기를 원했고, 말과 원단을 교환한 청년을 계속 여행을 떠난다. 청년이 정성을 다해 말을 보살펴 말이 건강해져 늠름해지니 지나가던 백만장자가 청년의 말을 보고 감탄을 하여 자신의 집을 초대한다. 백만장자의 집에 가보니 백만장자의 딸이 귤을 건네준 여인인 것을 알게 되고 백만장자는 감동하여 청년과 자신의 딸과 결혼을 시켜 청년은 백만장자가 된다.
붉은 실 프로젝트는 일본인의 많은 사랑을 받은 짚대 장자의 이야기를 사용함으로 사람들이 단순히 물건을 교환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물건보다 더욱 큰 규모의 물건을 교환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 또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사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활발한 기부 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 번째 대유행을 맞이한 가운데 이런 활발한 기부 활동은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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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자(長者): 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공식적으로는 짚대 장자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종종 짚대 부자라고도 많이 알려져있다.
*짚대 장자 설화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전으로 전해진 설화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짚대 장자 설화가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헤이안 시대: 약 794년 부터 1185년까지의 일본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