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브라질(agenciaBrasil)에 따르면, 브라질(Brazil) 북동해안에서 산호 백화 현상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해양 온도를 관찰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올해 3월에서 7월 사이에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백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산호는 개별적으로도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해양 무척추동물이지만, 영양소의 상당 부분을 *황록공생조류와의 공생 관계에서 얻는다. 이 조류는 숙주인 산호와 상호 유익한 공생 관계를 맺어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호의 선명한 색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환경 변화로 조류가 산호를 떠나면, 산호는 하얗게 변하게 된다. 이를 산호 백화 현상이라 한다. 조류가 공급하는 영양분 없이도 산호는 미생물을 잡아먹으며 몇 달 동안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산호의 건강 상태는 악화되고, 질병과 죽음에 더 취약하게 된다.
베아트리스 파도바니(Beatrice Padovani) 페르남부코 연방 대학교(UFPE, Universidade federal de Pernambuco)의 연구원은 페르남부코 주 타만다레(Tamandare) 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밀레포라(Millepora) 종 불산호의 상당수가 백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저항력이 강한 종들도 일부는 백화하기 시작해 군집이 죽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백화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된 이유로는 주로 기후 이상에 따른 온도 상승을 들 수 있다. 파도바니 연구원이 이끌고 있는 지속 가능한 타만다레 장기 생태 프로그램(Pels-Tams, Programa Ecologico de Longa Duracao Tamandare Sustentavel)은 산호를 계속 관찰하고, 백화된 비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산호 군집의 50퍼센트(%) 이상이 백화된다면, 대량 백화로 간주된다. 최근 들어 백화 현상이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파도바니 연구원은 백화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강도가 더 심해지는 것은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산호초의 경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산호초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산호초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선 해양 온도를 상승시키는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조치들도 중요하다. 하수가 바다로 배출되는 것을 막고, 대게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며, 맹그로브(mangrove)와 모래톱 같은 해안 관련 생태계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에서 산호초의 백화 문제가 다시 대두되면서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현명한과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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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공생조류: 산호 및 기타 강장동물의 폴립 내피 속에서 공생하는 와편모조류의 일종이다. 광조건이 좋으면 광합성을 왕성하게 하여 그 산물을 대부분 산호충에게 넘겨 주기 때문에 산호초의 높은 일차 생산을 돕는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