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대학생
사진출처: Pixabay

2025년 7월 7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브라질 내 석·박사 학위 보유자 가운데 백인의 비율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과학기술혁신부(Ministério da Ciência, Tecnologia e Inovação, MCTI) 산하 비영리 기관인 경영전략연구센터(Centro de Gestão e Estudos Estratégicos, CGEE)가 수행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2025년 7월 15일(현지시간) 헤시피(Recife)에서 열린 브라질 과학진흥학회(Sociedade Brasileira para o Progresso da Ciência,SBPC)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발급된 석사 학위의 49.5%, 박사 학위의 57.8%를 백인이 차지했다. 이는 2022년 기준으로 인구의 55.5%를 차지하는 백인의 비중과 유사한 수치이다. 하지만 흑인 및 원주민 등 비백인 인구의 학위 보유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흑인의 전체 석사 학위 비율은 4.1%, 박사는 3.4%에 불과했다. 또한 혼혈의 경우는 각각 16.7%와 14.9%를 차지했다. 원주민의 석사 및 박사 학위 보유 비율은 각각 0.23%, 0.3%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학위 보유자 수에서도 인종 간 격차가 분명히 드러났다. 2021년 기준, 백인 석사 보유자는 인구 10만 명당 38.9명이었으나, 흑인은 21.4명, 혼혈 16.1명, 원주민은 16명에 불과했다. 박사 학위의 경우 이 격차는 더욱 커졌다. 백인이 14.5명이었던 반면, 다른 인종은 모두 약 5명 수준에 머물렀다.

교육 격차는 노동시장의 격차로도 이어졌다. 2021년 백인 석사 소지자의 평균 소득은 흑인 석사보다 13.6% 높았고, 박사 학위의 경우 그 차이는 6.4%였다. 이에 경영전략연구센터의 기술 고문 소피아 다허(Sofia Daher)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어도 백인이 아닌 경우 임금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교육제도가 겉보기엔 평등해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접근성과 기회에서는 여전히 인종 간 격차가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교육의 불평등은 단순한 학문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소득 불평등과 기회의 박탈로 이어지는 사회적 문제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입학 제도, 장학금 지원 정책, 인종별 통계 기반 정책의 재설계가 병행되어야만 실질적인 평등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