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브라질(agenciaBrasil)에 따르면, 브라질(Brazil)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주가 4월 2일(현지시간)부터 뎅기열(dengue fever)과 같은 아르보바이러스(arbovirus)의 유행을 막기 위해 울바치아 박테리아(Wolbachia bacteria)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방사하기 시작했다. 울바치아 박테리아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그리고 치쿤구니아(chikungunya)와 같은 아르보바이러스가 주요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체내에서 자라는 것을 막는다.
브라질 보건부의 아르보바이러스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에서 뎅기열로 인한 사망은 벌써 1,000건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1,079명이 뎅기열로 사망한 것이 확인됐으며, 전체 감염 환자 수는 26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보건부 내 건강과 환경감시 부장인 에델 마씨엘(Ethel Maciel) 뎅기열 유행이 잦아들고 있지만, 계속해서 경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출처: agenciaBrasil)
뎅기열에 대항하는 울바치아 대항법은 2014년 니테로이(Niteroi) 전역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29개 지역에 울바치아 모기들이 방사되었다. 울바치아에 감염된 암컷 모기들은 방사된 후, 감염되지 않은 모기들과 짝짓기를 하게 된다. 짝짓기에서 태어난 모기들은 울바치아에 감염되어 있지만, 병을 전파할 능력은 없다. 이번 프로젝트가 잘 진행된다면, 울바치아에 감염된 모기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아르보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들은 줄어들 것이다. 브라질 내 세계모기계획(WMP, World Mosquito Program)의 총책임자 디오고 찰레그레(Diogo Chalegre)는 리우데자네이루의 29개 지역에서 뎅기열 감염이 평균적으로 38퍼센트(%)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리우데자네이루는 20주에 걸쳐 최소 3개의 지역에 울바치아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를 방출할 계획이다. 찰레그레는 8월 말까지 예정된 모기 방사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에 뎅기열을 포함한 질병의 감염 사례가 줄어들 것이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방사를 위해 매달 4천만 개의 울바치아 모기 알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파라나(Parana)주 쿠리치바(Curitiba)에서 올해 3월부터 새로운 바이오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향후 십 년간 7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은 모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모기로 대항하는 방법을 선택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살충제를 이용해 박멸을 시도하는 대신 생태계에 영향을 덜 주는 방법을 사용하며 공존을 시도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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