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2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브라질(Brazil) 연구진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모기 바이오팩토리(biofactory)를 가동하면서 뎅기열(dengue fever)을 비롯한 모기 매개 감염병 퇴치에 본격 착수했다. 파라나 분자생물학연구소(Paraná Institute of Molecular Biology, IBMP)와 세계모기프로그램(World Mosquito Program, WMP)가 ‘*월비토 두 브라질(Wolbito do Brasil)’을 공식 개소하고, 질병 전파를 억제하는 월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를 주입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이다.
해당 바이오팩토리는 주당 최대 1억 개의 모기 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브라질 보건부의 요청에 따라 아보바이러스(arbovirus) 감염률이 높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아보바이러스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 등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열대성 감염병을 포함한다.
월바키아 방제법은 박테리아를 가진 모기를 자연에 방사해 기존 모기와 교배시키는 방식이다. 이 박테리아는 모기 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억제해 인간에게 질병을 옮길 확률을 크게 낮춘다. 또한 월바키아에 감염된 모기는 비감염 모기보다 번식력에서 우위를 점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 전체 모기 집단이 자연스럽게 월바키아 보균종으로 대체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IBMP는 이번 기술이 유전자 조작(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이 아닌, 자연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방식임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모기 서식지 제거 활동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바키아 기반의 모기 방사 프로젝트는 201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주의 일부 도시에서 시범 시행됐으며, 현재는 14개국에서 활용되면서 국제적인 감염병 대응 기술로 자리 잡았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바이오팩토리의 가동을 통해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동시에 치료 및 의료비용 절감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공공 보건·의학 연구기관인 피오크루즈(Fiocruz)에 따르면, 해당 기술에 1헤알(R$)(한화 약 249원)을 투자할 경우, 최소 43.45헤알(한화 약 1만 800원)에서 최대 549.13헤알(한화 약 13만 6,700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에 보건부 장관 알렉산드르 파딜랴(Alexandre Padilha)는 “이번 바이오팩토리의 개장은 브라질이 해당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딜랴 장관의 기대처럼, 이번 기술이 향후 열대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 협력과 기술 확산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월비토 두 브라질(Wolbito do Brasil):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부터 인구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출처: Wolbito do Brasil)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열(zika fever), 황열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들을 전파시킬 수 있는 모기이다. (출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