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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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8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지난주 브라질(Brizil) 시인이자 작곡가인 안토니우 키케로(António Cicero)가 스위스(Switzerland)에서 안락사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남미(South America)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안락사 합법화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키케로는 사망 전,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 저는 알츠하이머(Alzheimer) 병을 앓고 있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라며, “존엄하게 살아왔기에 존엄하게 죽기를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에서 사망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남겼다.

브라질 내 또 다른 안락사 희망자인 밤부이(Bambuí) 마을에 거주하는 27세 수의대생 캐롤라이나 아루다(Carolina Arruda)는 16살 때부터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을 앓았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신경에 영향을 미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의료진은 이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20만 헤알(R$)(한화 약, 4,842만 6,000원)의 비용이 필요했기기 때문에 아루다는 모금을 시작했다. 또한 “안락사에 필요한 서류가 스위스에서 승인되기까지 4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낮다”라며, 안락사 허용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브라질 정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브라질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Brasilia, UnB)의 법률 연구원이자 생명 윤리학 교수인 알린 알부케르크(Aline Albuquerque)는 “안락사는 브라질 형법에서는 여전히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상원에서 안락사에 관한 새로운 형법 초안이 논의 중이며, 이후 안락사가 합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리학 교수인 마리아 줄리아 코바치(Maria Júlia Kovács)도 유럽과 북미(North America) 외에도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의 콜롬비아(Colombia), 우루과이(Uruguay), 칠레(Chile)가 안락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개인이 치료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스스로의 의사를 존중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부케르크 교수는 “죽음과 관련해서는 복잡한 도덕적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가가 명확한 입장을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브라질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회이기 때문에 죽음의 방식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의는 브라질 내에서 금지된 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브라질 상원이 안락사와 관련해 새 형법을 논의 중인 만큼, 향후 안락사가 허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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