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유럽(Europe) 언론사 발칸 인사이트(Balkan Insight)에 따르면, 세르비아(Serbia) 중부 도시 추프리야(Ćuprija)에서 전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의 장군 네보이사 파브코비치(Nebojša Pavković)를 기리는 벽화를 제작하기 위한 공모전이 발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파브코비치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유고슬라비아군 제3대대 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1999년 발발한 코소보 전쟁(Kosovo War)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폭력 작전을 지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4년,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Tribunal for the former Yugoslavia, ICTY)는 전쟁 및 반인륜적 범죄 혐의를 인정하여 22년 형을 선고했으며, 현재 복역 중이다. 파브코비치 외에도 당시 유고슬라비아 부총리 니콜라 사이노비치(Nikola Šainović), 세르비아 경찰청장 스레텐 루키치(Sreten Lukić), 유고슬라비아 장군 블라디미르 라자레비치(Vladimir Lazarević)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출처:위키피디아)
이러한 상황에서도 추프리야 문화연구소(The Cultural Institute of Cuprija)는 2024년 도시 내 벽화를 제작하기 위해 공모전을 열고, 파브코비치 장군의 “역사적 업적과 중요성”을 반영한 작품에 약 2,821유로(Euro)(한화 약 426만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벽화를 제작하는 장소가 코소보 전쟁 당시 유로슬라비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쟁 범죄 감시 단체인 인도법 센터(Humanitarian Law Center)의 요바나 콜라리치(Jovana Kolaric)는 “벽화가 완성될 경우, 추프리야는 전범을 찬양하는 도시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파브코비치는 강제 이주, 살인, 박해와 같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전쟁 영웅이 아니라 전범으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 국방부는 2019년 파브코비치의 코소보 전쟁 회고록 <코소보와 메토히야에서의 화약 냄새와 죽음(Мирисбарута и смрти на Косову и Метохији)>을 출판하며, “민족의 투쟁과 이를 이끈 사람들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출처:발칸 인사이트) 이는 파브코비치를 포함해 코소보 전쟁의 책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을 국가 차원에서 미화하고, 전쟁 영웅으로 재조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전쟁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역사적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벽화 제작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앞으로 제작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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