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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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7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스코틀랜드(Scotland) 최대 교단인 스코틀랜드 교회(Church of Scotland)가 조력 사망 합법화와 관련된 새로운 법안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수개월 간의 하원 위원회 평가 끝에 조력 사망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대한 첫 번째 투표를 5월 13일(현지시각) 실시한다.

2024년, 스코틀랜드 자유민주당(Scottish Liberal Democrats) 소속의 리엄 맥아더(Liam McArthur) 의원은 의회에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불치 상태의 성인을 위한 조력 사망(Assisted Dying for Terminally Ill Adults (Scotland) Bill)’ 법안을 제출했다. ‘조력 사망’은 조력 자살의 대체어이다.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법안에 의하면, 환자가 의사 2명으로부터 조력 사망을 결정할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아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조력 사망 요청자는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12개월 이상 스코틀랜드에 거주한 사람이어야 한다. (출처 : 한국경제)

최근 스코틀랜드 교회는 영국 내 주요 교단 중 처음으로 조력 사망과 관련하여 중립적 입장을 채택했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2023년에 열린 스코틀랜드 연례 총회에서 조력 사망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총회 위원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드러났다. 법안을 발의한 맥아더 의원은 스코틀랜드 국민의 3분의 2가 조력 사망을 지지한다는 일관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삶의 마지막에 더 큰 선택권, 연민, 그리고 존엄성을 부여하는 것이 신앙에 올바르게 접근하는 방식”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스코틀랜드 인본주의 협회(Humanist Society of Scotland)의 최고 경영자인 프레이저 서덜랜드(Fraser Sutherland)는 교회의 이번 결정이 “종교 단체와 비종교인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변화를 찬성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력 사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인과 장애인을 “생명을 위협하는 학대와 강압”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자격 요건이 점차 완화되어 정신 질환자나 비말기 환자들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도 했다.

조력 사망에 대한 논의는 생명 윤리와 인간 존엄을 둘러싼 논쟁을 대변한다. 종교와 법 등 다양한 분야와도 관련된 사안이다.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논의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코틀랜드 교회의 중립적 입장 표명이 스코틀랜드 사회와 의회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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