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소수 언어 사용을 단속하는 슬로바키아(Slovakia)의 새로운 법안이 헝가리(Hungary)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발표된 슬로바키아의 언어법 개정안은 슬로바키아어의 사용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의 초안에 따르면, 공공 표지판과 광고에는 슬로바키아어가 먼저 표시되어야 하며, 소수 언어는 대중교통과 우체국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금지된다. 특히, 슬로바키아 남부 지역의 여객 열차에서는 차장이 헝가리어로 승객과 대화할 수 없다.(출처:데닉) 만약 위반할 경우에는 최대 15,000유로(€, 한화로 약 2,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009년에도 슬로바키아의 언어법을 개정하려는 비스한 시도가 있었다. 공공기관에서는 슬로바키아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슬로바키아어의 사용이 우선시 되고, 일부 상황에서만 소수 민족 언어의 사용을 허가하려고 했던 것이다. 다만 민간인이 아닌 공공기관에만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개인에게 직접적인 벌금이 부과되도록 규정하지는 않았다. 당시 이 법안은 특히 헝가리와의 외교적 갈등을 초래했으며, 헝가리 정부는 개정된 법안이 소수 민족의 언어 사용 권리를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출처:오에스더블유)
슬로바키아의 야당 의원들과 인권 전문가들은 이번 언어법 개정안이 2009년의 개정안보다 더 엄격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기업에 타격을 주어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EU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연대당(Sloboda a Solidarita, SaS)의 의원인 레네 파라크(Rene Parák)는 현재 추진 중인 언어법 개정안이 “터무니 없고, 헝가리 소수민족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들이 모국어로 정보를 자유롭게 전달 및 수신할 권리를 제한하고, 기업가 정신의 자유도 억압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슬로바키아 문화부 장관인 마르티나 심코비초바(Martina Šimkovičová)는 이번 개정안이 슬로바키아어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효율적으로 국가를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헝가리 외무장관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는 현지 언론을 통해 슬로바키아 의회의 의장 페테르 지가(Péter Gál)와 통화해 슬로바키아의 이번 언어법 개정안이 헝가리 소수민족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간의 긴장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향후 언어법 개정안이 헝가리 정부와의 갈등 없이 최종 법률로 확정될 수 있을지 슬로바키아 정부와 의회의 결정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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