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0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립대학교(UNDAV, Universidad Nacional de Avellaneda)의 공공정책 연구소는 현재 아르헨티나(Argentina)의 물가가 남아메리카(South America) 중 가장 비싸고, 최저임금은 가장 낮은 국가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이 현상이 유지될 경우에 빈곤 가구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아르헨티나의 한달 최저 임금은 264달러(Dollar)(한화 약 36만 5,640원)에 불과하다. 이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블루달러(El dolar blue)의 가치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금액이다. 공공정책 연구소는 10년 전 아르헨티나가 남아메리카 내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았던 때와 비교하면서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공정책 연구소는 아르헨티나의 낮은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맞물려 국민들의 빈곤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작년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정부가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환율 정책이 경제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밀레이 정부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페소(Peso)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감행했고, 당시 1달러에 366.5페소(한화 약 567원)였던 환율을 800페소(한화 1,238원)로 절하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이에 따라 4월 물가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0% 가까이 상승했고, 전월 대비 8.8% 상승하기도 했다.
공공정책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환율상승에 따라 실질임금도 상승하지만, 이번엔 실질 임금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가와 환율이 모두 올라 국민들의 구매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환율 변동에 따른 자연적인 경제 흐름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의도적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낮은 수준의 임금 문제로 빈곤 가구 수가 증가한 것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점점 회복하는 중이다. 올해 4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8.8%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 12월의 물가 상승률은 25.5%였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는 16년 만에 재정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출처 : 한경 글로벌마켓)
전기톱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의 긴축 정책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고 있다. 빠른 속도로 경제를 살려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국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현 정부가 경제난을 완전히 극복시킨다 할지라도, 국민들의 호응이 없다면 그 정책은 결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는 빛을 보기 시작한 경제 회복과 더불어 국민들의 생활 또한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과연 현 정부가 경제와 민심을 모두 얻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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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달러(El dolar blue) :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 통제로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달러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