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 에콰도르(Ecuador) 언론사 에쿠아비사(ecuavisa)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스위스(Switzerland)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와 체결한 *‘자연보호-부채 교환(debt-for-nature swap)’ 계약이 갈라파고스 제도에 대한 주권을 양도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해당 계약은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 보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체결되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4일 에콰드로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자 16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에콰도르 국채를 6억 5600만 달러(약 8677억 원)에 매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매입한 에콰도르 국채를 ‘갈라파고스 채권’으로 전환했고, 에콰도르 정부는 부채 탕감 조건으로 약 18년 동안 해마다 약 1700만~1800만달러(약 226억~239억원)를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양 생태계 보호에 투입해야 한다. (출처: 뉴스펭귄)
그러나 갈라파고스 채권으로의 전환 이후, 트위터(Twitter) 이용자와 전직 국회의원들은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를 매각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대한 주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갈라파고스 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자금이 경제적 자원을 악용하려는 정치 세력의 영향력으로부터 보장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에콰도르의 환경 원칙과 에콰도르 국가의 주권을 넘어서는 이익이나 외국 세력이 없기에 공금 횡령의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약 9000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다. 수백만 년 동안 대륙과 단절돼 있었고, 대형 육식동물이 없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종이 많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의 상징인 자이언트 거북(Giant Tortoise), 바다 이구아나(Marine Iguana) 등의 개체 수가 근래 급감하고 있다. 바다에서도 갈라파고스 담셀(gallapagoseu damsel)이라고 불리는 작은 어류가 멸종되는 등 생태계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저개발 남반구 국가들의 대부분은 서방국에 식민 지배를 받았다. 독립 이후에도 정치가 불안하고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로 인해 경제가 낙후되면서 환경보호를 우선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억울한 논란에 휩싸였으나, 에콰도르가 앞으로도 자연보호-부채 교환을 통해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이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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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부채 교환(debt-for-nature swap): 지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특정 국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지구 천체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면서, 재정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대외채무를 선진국이나 국제민간환경보호단체에서 변제해 주는 대가로 개발도상국에서 변제된 채무액 만큼 자국의 자연보호에 투자하도록 하는 제도다. (출처: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