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 2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하는 유럽(Europe) 국적자들은 4월 3일(현지시간)부터 여행 전 전자 허가(Electronic Travel Authorisation, ETA)를 사전에 구매해야 한다. 이는 영국 정부가 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사전에 심사해 이민 보안을 강화하려는 방침의 일환이다.
ETA는 비자(Visa) 없이 영국에 입국할 수 있는 모든 외국인 방문객이 온라인(Online)을 통해 사전 여행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이다. 신청 비용은 현재 10파운드(Pound, 한화 약 18,740원)이며, 4월 9일(현지시간)부터는 16파운드(한화 약 29,990원)로 인상될 예정이다. 단, 아일랜드(Ireland) 시민은 ETA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제도는 2024년 미국(United States), 캐나다(Canada), 호주(Australia) 등 비유럽권 국가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된 바 있으며, 이번 확대 시행을 통해 유럽 국가 방문객들에게도 적용된다.
영국 내무부는 ETA 신청 절차가 간단하며, ‘UK ETA’ 모바일 앱을 통해 대부분의 신청자가 몇 분 이내에 자동으로 방문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청자들은 자신의 사진, 인적 사항, 범죄 이력 및 입국 적격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허가가 승인되면, ETA 정보는 여권 정보와 연동되어 입국 시에 시스템을 통해 자동 확인된다. ETA를 소지할 경우, 2년간 최대 6개월까지 여러 차례 영국을 방문할 수 있다.
ETA 제도의 도입에 따라 항공사, 페리(Ferry), 철도회사는 탑승 전 승객의 ETA 보유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있다. 이에, 저가 항공사 이지젯(EasyJet)은 “새로운 ETA 요건이 유럽에서 영국으로의 여행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이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을 탈퇴한 이후, EU 역시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입출국 시스템(Entry Exit System, EES)은 여권의 수동 도장 대신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록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번 ETA 제도의 확대는 영국 정부가 이민 및 국경 정책을 기술에 기반을 둔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여행자 정보를 사전에 수집 및 분석하려는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흐름이 향후 여행 방식과 기준에도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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