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농민들 사이에서 호주와의 무역협정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대표 수출품인 소고기를 둘러싼 농민들의 갈등이 영국 호주 양국 간 갈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영국 농부들은 호주에서 수입하는 소고기의 가격이 매우 낮아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영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주는 이것을 무역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기회로 여기고 있다.
영국축산협회에 따르면 소를 기르는 농민들은 대기로부터 탄소를 가두는 데 도움이 되는 친환경 방식으로 소를 방목하고 있는데, 이는 영국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지침에 따른 것이다. 친환경적 조건으로 소를 기르는 대신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정부의 요청대로 소 방목 방식을 변경했지만, 오히려 호주산 소고기 수입으로 영국산 소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영국 농민들이 자유 무역 거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기준과 판매량 제한 등의 조건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무역 정책을 알리기 위해 설립된 무역농업위원회를 통해 아직 협정의 세부적인 내용이 합의 되지 않았고 모든 부분이 체결될 경우 협정 내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FU(National Farmers Union)에 따르면 호주의 농부들은 영국에서 금지된 일부 호르몬 성장 촉진제, 살충제 및 사료 첨가제를 사용할 수 있어, 영국보다 낮은 생산 비용으로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이 영국 농부들의 무역협정 반대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호주 농민들은 영국의 고급 소고기 생산자들과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는데, 오히려 영국 시장을 낮은 가격의 소고기로 점령하는 것이 아닌,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산 고급 소고기 상표인 “Wandering Clover Fed Beef”를 영국에 수출해 소비자의 신뢰를 받으며 건전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은 2016년 7월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며 유럽연합(EU)과 별개로 직접적인 무역 거래가 가능하도록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EU가 대신하던 무역거래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경제대국인 영국은 1973년 EU에 가입한 이후로 단독 무역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자료출처)
국가 간 FTA 협정과 기술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동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과 편의 앞에 모두가 공존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지속적으로 고민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호주의 무역협정이 농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양국 간의 건전한 소비문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