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0일 도쿄(東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와카야먀(和歌山) 현의 타이지(太地) 마을에서 매년 9월부터 시작되는 고래잡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 경계 본부 초소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 초소는 고래잡이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운영하며 경찰관이 교대로 24시간 경계 근무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환경 운동가를 제외하고, 일본 국내에서 활동하는 약 70명의 동물 보호 반포경(反捕鯨) 운동가가 ‘돌고래에게 자유를’등의 피켓을 들고 동네를 행진하거나 고래잡이 현장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퍼트리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경찰은 2011년부터 하타케지리만(畠尻湾) 부근에 임시 파출소를 설치하여 환경 운동가의 활동을 저지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의 집요한 노력으로 이곳에서 잔혹하게 행해지고 있는 고래잡이의 실태를 전세계에 알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본 정부는 국제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일본 정부는 임시 파출소가 아닌 특별 경계 본부 현지 초소를 설치하여 고래잡이가 더 이상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였다.
더욱이 일본은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에 탈퇴하면서까지 일본의 전통 문화 보존과 고래 고기의 수요를 위한 활동이라는 명분으로 고래잡이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 고기의 수요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시장 수요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고래잡이를 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전통 문화 보존보다 해당 지역민들의 압박과 일본 정치 특유의 관료주의에서 기인한 포경(捕鯨, 고래잡이) 부서의 존속을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일본의 고래잡이 활동은 각종 영상매체에 등장하여 비판 받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내정 간섭과 문화상대주의 그리고 현재 고래의 개체수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세우면서 고래잡이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래는 1864년에 폭탄을 장착한 작살로 단번에 고래를 잡는 노르웨이식 포경이 개발되면서 20세기까지 과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크게 급감하였다. 그리하여 20세기 중반부터 전세계적으로 고래 포획 규제를 대대적으로 시행해 왔지만, 일본은 이런 흐름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세계의 여론과 시선을 의식해 고래잡이를 그만둘지 아니면 전통문화로 계속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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