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6일 목요일 일본 언론사 동일본신문사(南日本新聞社)에 따르면, 최근 가고시마현(鹿児島県)에서 목욕탕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가고시마현은 270개 이상의 온천 원천수를 자랑하는 온천 천국이다. 그러나 대를 이을 후계자가 부족해지고, 코로나19(covid 19)의 영향으로 손님들이 대거 감소한 반면, 연료비는 상승하면서 목욕탕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욕탕의 경영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자들은 운영을 지속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내의 일반 공중 목욕탕은 지난 10년 동안 60채 가량이 문을 닫았다. 공중목욕탕 생활위생조합(公衆浴場業生活衛生同業組合)의 가고시마현 지부장은 폐업의 이유로 경영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대규모 수리가 필요한 경우 수천만엔이 필요하지만, 목욕탕 경영자 다수가 고령이기 때문에 공사를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청결이 생명인 목욕탕 운영의 주요 업무는 청소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하지만,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어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여유가 있는 목욕탕은 많지 않다.
가고시마현 내 미야코 온천(みやこ温泉)의 대표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고령자 고객층이 줄었지만, 수도세, 전력비, 연료비 등 공공요금이 상승하여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의 광열비가 전년 동월 대비 7~80% 오른 것이다. 이는 온천물을 끓이거나 사우나를 가동하는 등 난방비 지출이 큰 온천업의 특성상 경영난의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공중목욕탕 생활위생조합은 손님들을 모으고자 2월 6일 ‘목욕의 날(風呂の日)’에 맞춘 이벤트나 할인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목욕의 날이 2월 6일인 이유는 ‘2’가 ‘후(風)’, ‘6’이 ‘로(呂)’를 뜻하기 때문이다. 목욕을 의미하는 일본어인 ‘후로(風呂)’에서 기원된 것이다. 매월 26일 또한 목욕의 날이며, 일본의 독자적인 목욕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출처: prime magazine)
현재 영업을 계속하는 목욕탕 경영자들은 “고객들의 생활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피로를 풀기 위해 몸이 따뜻해지는 온천을 일부러 찾는 고객층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교통수단 없이 걸어오는 고령층들이 많다. 후쿠마루 온천(福丸温泉) 대표는 “마을의 목욕탕이 사라지는 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장소는 줄어들 수 있다”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도 목욕탕이 20년 동안 37.8%가량 줄었다. 난방비 상승과 경영자의 고령화 등 일본과 동일한 문제들이 폐업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부산·광주 등 지자체는 공중목욕탕을 목욕만 하는 장소가 아닌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보고,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공중목욕탕을 개업했다. (출처: 중앙일보) 이처럼 부담 없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개방하거나 이용권을 배부하는 등 어려움에 처한 목욕탕 경영의 자활을 돕도록 일본과 한국 모두 지역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