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5일 일본 언론사 홋카이도 신문(北海道新聞)에 따르면, 청년 자살 방지 대책으로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이 주관하고 있는 상담 사업의 이용자가 3년 연속 증가해, 2021년도에는 약 25만 98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전화로만 상담할 수 있었으나 메시지로도 상담이 가능하게 되면서, 상담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이용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상담이 증가하는 바람에 상담원의 인력이 부족해져 우선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상담의 회신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삿포로시(札幌市) 히가시구(東区)에서 SNS에 “죽여줘”라고 쓴 글을 보고 53세 남성이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글을 쓰기 전에 SNS에 여러 번 자살에 대한 고민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NPO(Non Profit Organization) 사업자들은 많은 SNS 이용자가 상담할 수 있는 인프라(infrastructure)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온라인 채팅으로 무료 상담을 24시간 접수하는 NPO 법인 ‘당신의 있을 곳’(あなたの居場所)의 오조라 유키호시(大空幸星) 이사장은 자원봉사자 700명이 상담에 응하고 있지만,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어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500건 이상의 상담 메시지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80%가 29세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정이나 학교에서 설 자리가 없어서 없어지고 싶다’, ‘생활고에 시달려 장래가 불안하다’는 등 고독과 경제적 결핍에 시달리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었다. 홋카이도를 포함한 전국의 자원봉사자 상담원들이 본업에 종사하면서 상담 한 건 당 1시간 가까이 대화를 하다 보니, 첫 답장까지 2~3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상담은 2018년 3월, 후생노동성이 민간단체에 사업비를 보조하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카나가와현(神奈川県) 자마시(座間市)에서 2017년 SNS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후 9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실행된 사업이다. 이용 건수는 2018년도에 총 2만 2700여 건이었지만, 4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살 대책 추진실에서는 “10~20대의 경우 SNS로 나누는 대화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껴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늘어나면서 자살 장소를 알려주거나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가 살해하는 등의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생노동청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연평균 자살자 수 약 30,000명과 비교할 때 현재는 20,000명 대로 감소하긴 하였으나, 잇따르는 자살 및 연관 범죄 발생으로 일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참조: 후생노동성) 일본의 경우 정부 주도로 자살 예방 정책이 실시되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자살 예방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고, 주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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