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0일 홍콩(Hong Kong)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 따르면, 9월 2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상하이(上海)로 향하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Cathay Pacific, CPA) CX366편 아래로 중국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Y-9전자전 항공기가 숨어서 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고 한다. 중국 회색전선(gray-zone)*의 일환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끼리 근접하여 비행할 경우, 레이더의 해상도에 따라 비행체가 하나로 보이게 된다. 이 사실은 실시간 항공기 추적 지도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와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 24)에서 캡처된 항적을 분석한 일반 시민들에 의해서 밝혀졌다. 분석에 따르면, 전자전기인 Y-9는 cx366의 경로를 따라가다 대만해협의 중간선에서 CX366과 비행 경로를 겹쳤다. 이후 10분 동안 사라졌다가 CX366이 경로를 틀어 상하이 푸동(浦东) 공항으로 날아가자 다시 나타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만 국방부는 정보 및 감시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발표와 함께 일요일(현지시간)의 발표문을 참고하라고만 전했다. 이 발표문에서는 중국 인민군의 훈련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고, 해당 훈련은 전투기, 드론, 폭격기 및 기타 항공기 뿐만 아니라 전함을 포함하는 상륙 훈련의 일환이라고 보고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캐세이 퍼시픽 항공은 9월 24일 비행한 CX366은 정상적으로 운행되었다고 밝혔다. 은퇴한 대만 공군 중장인 장옌팅(Su Tzu-yun)은 이 작전을 “트로이목마(Trojan Horse)”로 묘사했다. 2개의 기체에 비행체가 있지만, 레이더 화면에는 하나의 비행체만 보이는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만약 3대 또는 5대의 중국 전투기가 민간 항공기를 덮개로 삼아 수직으로 비행한다면, 전투기는 단 5~10분 만에 타이베이(台北)와 기타 주요 도시를 기습할 수 있다”라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은 민간과 군사 영역의 활동을 구분하지 않고 혼동을 주는 회색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선 이미 상당 부분의 해역을 중국의 영해로 주장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출처: SCMP) 해상장벽은 중국이 그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를 시도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중국은 어업자원의 확보라는 명분으로 해상장벽을 설치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민간의 영업활동으로 둔갑한 전략적·군사적 행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중국해는 상당량의 세계 무역량이 통과하는 중요한 항로이다.
해상장벽은 다른 군대나 선박들에게 명확한 위협을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한다면 당신들을 차단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곧바로 군사적 충돌 없이 상대방에게 위협과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회색전선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타국의 우발적인 충돌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관한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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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지대(gray zone): 회색지대는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가 경쟁에 참여하는 평화와 전쟁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출처: 영문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