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모델 런웨이 패션
출처 : unsplash

2025년 7월 21일 중국 인민망(人民网)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박물관들이 전통문화를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한 ‘패션 문창(文创)’ 상품으로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공왕부(恭王府) 박물관은 자체 브랜드 ‘공·시상(恭·时尚)’을 통해 전통 문양, 창호 장식, 자수 기법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 37벌과 패션 소품 35세트를 선보였다. 신중국풍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통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공왕부는 2023년 파리(Paris) 패션쇼 참가를 시작으로 싱가포르(Singapor) 전시와 향수 브랜드 ‘복당(福棠)’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브랜드 역시 중국식 생활 미학을 전통과 현대의 접점에서 풀어낸 사례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공왕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립중국박물관은 황후의 봉관(凤冠)에서 영감을 얻은 냉장고 자석을 출시해 100만 개 이상 판매했으며, 해당 시리즈는 누적 매출 1억 위안(한화 약 190억 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20년간 박물관이 출시한 문창 상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패션 문창의 인기 비결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있다. 수백 년 된 문물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결과, 명품 못지않은 품질을 갖춘 제품이 다수 등장했다. 예컨대 소주박물관(苏州博物馆)의 ‘오왕부차검(吴王夫差剑) 팔찌’는 고급 주얼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박연예(国博衍艺)의 ‘금사(金巳) 시리즈’ 반지와 목걸이도 최신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수백 위안대 가격으로 머리핀, 귀걸이, 팔찌, 반지 등 전통 미감을 담은 액세서리 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몸에 걸치는 문화 소비’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MZ(“Millennials and Gen Z) 세대는 전통 치마를 입고 해외여행을 하거나, 박물관 문창으로 만든 비단 스카프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공유하는 등 자신의 취향과 문화를 동시에 표현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박물관이 패션과 결합하면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생활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 속 문화 향유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문화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지나친 상업화보다는 기획력과 품질을 겸비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례는 전통문화가 ‘보는 것’을 넘어 ‘입는 것’으로 확장되어 동시대의 문화적 감각과 결합한 성공적인 시도이다. MZ세대의 표현 욕구와 자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맞물리면서 박물관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 생산자이자 소비 유행의 선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문창 상품을 넘어 국가의 문화정체성과 경제적 잠재력을 함께 보여주는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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