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3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파나마(Panama) 운하의 가뭄이 심화됨에 따라 세계 무역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운하는 북아메리카(North America) 파나마에 건설된 길이 약 82km의 운하이다. 파나마 지협을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다. 또한 남아메리카(South America) 해안을 우회하는 매우 긴 항로를 대체하여 두 대양 사이의 해상 무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해상 무역의 약 5%를 차지한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에 대한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뭄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하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뭄으로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배가 운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현재의 수위 상태가 유지된다면, 선박은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최대 3주 동안 대기해야 한다. 이번 위기가 미국 농작물 수출의 성수기와 맞물리며 운임비 역시 큰 폭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많은 유통업체들은 소비가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많은 물량의 운송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brazil)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가뭄에 따른 운임비 상승을 이유로 옥수수 및 대두와 같은 주요 식량 자원의 공급 업체가 물류 조달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곡물 가격은 2020년 최고치를 갱신했을 때보다 하락했지만, 운송 비용의 상승은 곡물 및 유지 종자 구매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미국 내 곡물 수출업자들은 원래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지나 운항할 예정이었던 화물을 추가 비용을 들여서 태평양 북서부 항구 또는 기차를 이용한 육상 운송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파나마 운하 당국은 물 부족으로 인해 운하 운영이 어려움을 겪자 선박 통행을 제한했다. 일일 운송 선박을 평소 35척에서 22척으로 줄였고, 2월까지 18척의 추가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물 수위가 계속 낮게 유지될 경우 더욱 엄격한 통제를 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의 운행은 장기간 차질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해당 지역의 우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이나 5월이 되어서야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재충전되고 운송이 정상화되는 2024년까지 곡물을 포함한 대규모 운송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의 운행이 당분간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운임비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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