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법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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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3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칠레(Chile) 정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이 이스라엘(Israel)을 상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 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에 제기한 집단 학살 사건에 원고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23년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Hamas) 전쟁을 집단 학살로 보고, ICJ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1,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정당한 방어였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칠레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 폰트(Gabriel Boric Font)는 이스라엘 군대 배치 이후에 가자 지구(Gaza Strip)에서 발생한 인도적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ICJ에 제기한 사건에 칠레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엔(UN, United Nation)의 집단 학살 협약을 근거로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테러(Terror) 공격을 명백히 비난하며, 현재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석방도 요구한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재앙적인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국제 사회가 단호하고, 지속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유대인 공동체는 “외부 분쟁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동으로, 문제에 대한 분명한 편향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있다. 보릭 대통령이 개인적 정치 이익을 위해 해당 분쟁에 개입했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반면, 팔레스타인 공동체는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정의와 국제 법치에 대한 칠레의 확고한 헌신, 두 나라 간의 깊은 연대와 역사적 우정을 표현한다. 또한, 다른 ICJ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집단 학살을 종식시키고, 이스라엘이 처벌받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칠레는 2011년에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했고, 현재는 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Diaspora)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팔레스타인이 유입될 당시에 칠레에는 이미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가 당시 칠레 대통령인 세바스티안 피녜라(Sebastián Piñera)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류했지만, 결국 팔레스타인을 수용했다. 이로 인해 칠레-팔레스타인은 현재까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칠레-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출처 : VOA)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휴전을 두고 협상 중이다. 전쟁은 참전국을 비롯해 주변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국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관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칠레의 경우에 정부는 하마스를 지지하지만, 국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각각 지지하는 그룹이 존재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국민들의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칠레 정부가 지속적으로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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