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9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2025년 4월 들어 콜롬비아(Colombia)에서 황열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건 당국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에게 향후 두 달 내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등 대국민 백신(vaccine) 접종 캠페인(campaign)을 시작했다.
콜롬비아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황열병 사례는 총 75건에 달한다. 아마존(Amazon)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총 9개 주가 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보건 당국은 군 병력과 의료진을 동원해 확산 지역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황열병은 황열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virus)성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치사율이 최대 50%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질병을 확산시키는 열대 기후와 취약한 지역 보건체계가 맞물려 감염병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페트로 대통령은 “백신은 이미 전국에 배포되고 있고, 모든 국민들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콜럼비아 보건 당국은 생후 9개월에서 59세까지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1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 주민과 공공 업무 종사자들을 우선적으로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더불어 이번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기로 공중보건 인프라(infrastructure)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방송과 학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으며, 백신을 거부하는 국민에 대해서는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직접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백신 접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모기 서식지 제거, 도시 환경 정비, 상시적인 위생 교육 등이 병행되어야만 실질적인 전염병 통제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황열병의 확산은 기후 변화로 모기 서식지가 확장되는 현실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과 공공의료 체계의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러한 감염병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황열병 사태는 콜롬비아가 보건 위기를 단순히 ‘질병 관리’ 차원을 넘어, 국가적 재정비의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감염병 대응이 ‘선제적 예방’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조언이 콜럼비아에서 추후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제도를 신설 및 정비하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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