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로
출처 : Pixabay

2025년 4월 28일 중남미 언론사 엘 페루아노(El Peruano)에 따르면, 페루(Peru)의 시립저축신용기관연합(Federación Peruana de Cajas Municipales de Ahorro y Crédito, Fepcmac)은 올해 말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의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지갑은 2025년 3월부터 개발됐으며, 현재는 중앙준비은행(Banco Central de Reserva, BCR)과의 협의를 거쳐 규제 및 기술적 통합을 진행 중이다. 개별 은행이 고객 정보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용자 1,100만 명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다.

페루의 시립은행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전체 고객의 약 75~80%가 사업자 등록번호 없이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면서 대출을 이용 중이다. 이들은 평균 5,000솔(Sol)(한화 약 196만 원) 미만의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며, 소액금융 시스템(system)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시립은행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data)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월별 신용등급으로만 고객을 평가했다. 그러나 디지털 지갑을 도입할 경우 고객의 거래 형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사업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루에서는 여성의 금융 참여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금융 고객의 절반 이상인 50.5%가 여성이다. 여성 고객들은 주로 소규모 창업이나 및 영세 사업과 관련된 대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채무불이행률도 낮아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고객층으로 평가된다. 이 덕분에 금융 시스템 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지갑은 여성들의 금용 소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케냐(Kenya)에서도 엠페사(M-PESA)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비은행 이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크게 넓히고 있다. 전체 경제 활동의 59%가 이 플랫폼(platform)을 통해 거래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결제 시스템을 단순화해 송금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고, 소액 마이너스(minus) 대출인 풀리자(Fuliza)를 도입해 잔액 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출처: Forbes)

디지털 지갑의 도입은 고객 맞춤형 금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영세 업자와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케냐의 사례처럼 단순화된 시스템 모델을 갖춘다면, 페루의 시립은행도 금융 접근성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금융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채무불이행: 채무자가 이자나 원리금 상환을 계약에 정해진대로 이행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말한다. (출처: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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