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6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폴란드(Poland)가 러시아(Russia) 서부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Ukraine)를 침공한 뒤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폴란드 ‘법과정의당(Law and Justice party)’의 크시슈토프 소볼레프스키(Krzysztof Sobolewski) 사무총장은 러시아 칼라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장벽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러시아가 아프리카(Africa)와 아시아(Asia) 난민들의 폴란드 국경 통과를 도울 것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더불어, 폴란드는 러시아와와 동맹국인 벨라루스(Belarus)가 폴란드에 혼란과 불안을 불어넣기 위해 난민들을 유입시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이민자들의 폴란드 국경 통과를 도와, 작년 여름과 같이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 수천 명이 폴란드로 몰려들었던 ‘난민 사태’의 재발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몰려든 난민을 막기 위해 폴란드 정부는 약 4억 달러(한화로 약 5,200억원)를 투자해 벨라루스 국경에 동작감지 센서(sensor)와 카메라를 탑재한 높이 5.5m, 총 186km의 철제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후 벨라루스 당국이 임시 난민촌 철거와 함께 이라크(Republic of Iraq) 국적의 난민 431명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면서 양국 간의 갈등은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이후 유럽 연합(European Union, EU)은 해당 사태가 EU의 경제적 제재에 앙심을 품은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정권의 보복이며, 그 배후에는 러시아가 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벨라루스 국경에 세웠던 장벽과 비슷한 규모의 장벽을 설치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폴란드 국경 수비대도 센서와 카메라가 겸비된 장벽의 설치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11월 말부터 설치가 시작될 것이며, 내년 3분기 전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The Moscow Kremlin) 대변인은 “러시아는 폴란드의 장벽과 전혀 관계없다며, 어떠한 결정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약 726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로 넘어오면서, 난민 이슈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폴란드는 난민 사태를 러시아의 개입이라는 정치적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난민 사태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여러 문제로 발생한 난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고, 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난민에 대한 처우 결정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난민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게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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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 군사적 수단과 비(非)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존 재래전은 물론 가짜뉴스, 사이버 공격, 정치공작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전쟁을 가리킨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