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5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과 마린 르펜(Marine Le Pen) 두 후보는 이슬람교의 히잡 착용에 대해 다소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는 전국적인 히잡 착용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만약 마린 르펜 후보가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여 취임할 경우, 히잡 착용 금지 정책은 다시 추진될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이슬람교도들의 히잡 착용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 현재, 프랑스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마크롱과 르펜 간에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마크롱이 르펜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표차로 승리했으나, 사람들은 최종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는 4월 24일 2차 결선투표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출처: Deutsche Welle)
프랑스 북부의 루베(Roubaix)는 이슬람 교도들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프랑스인들은 이슬람 교도들로부터 위협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거리에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종교적 특성상 이슬람 교도들은 눈, 코, 입이 없는 인형들을 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이는 프랑스인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2010년 10월 ‘얼굴 가림 금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결정된 후, 동 법은 6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2011년 4월 1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공공장소서 얼굴가림을 금지하는 법’이라 불린다. 이 법안이 실행하게 된 배경은 1989년 ‘헤드스카프 사건’이 있었다. (출처: 아트인사이트)
헤드스카프 사건은 파리 근교 크레이의 가브리엘-아베즈(Collège Gabriel-Havez) 중학교에서 모로코 출신의 세 여중생이 종교적인 이유로 수업시간에도 ‘헤드스카프’를 벗으려 하지 않아 퇴학을 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처음에 지역적인 사건으로 끝나는 듯 하였으나,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에 “헤드스카프 착용이 크레이 중학교의 정교분리 원칙과 충돌하다”라는 기사가 나간 후, 이 문제는 거의 모든 일간지에서 다루어졌고, 마치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전국적인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출처: 아트인사이트)
르펜 후보는 민족주의, 반유대주의, 이슬람과 이주민에 대한 증오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르펜 후보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복장의 착용을 도로교통법 위반처럼, 벌금에 의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프랑스-인포 라디오(France-Info radio)에서 히잡 착용 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고, “어떠한 법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과거 이슬람교도에 대해 편견을 부추긴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출처: Deutsche Welle) 중도 성향의 마크롱은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좌파 진영에선 우파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슬람 분리주의’를 차단하겠다며, 이슬람 문화를 억압하는 등 우파로 치우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지만 극우 후보인 르펜의 당선을 막기 위해 마지못해 현 대통령인 마크롱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그러나 마크롱은 약 500만명의 이슬람교도들이 2차 결선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르펜이 모든 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반면, 마크롱은 기존법과 동일하게 공공장소 등 한정된 지역에서 선택적으로 히잡 착용의 금지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마크롱이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슬람교도들의 표를 무시할 수 없다. 향후 마크롱이 재선 성공 이후에도 히잡 착용을 포함해 이슬람교도에 대한 포용적인 혹은 배타적인 정책을 취할지 향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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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성향.
*민족주의: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가장 중시하는 사상
*반유대주의: 인종적ㆍ종교적ㆍ경제적인 이유로 유대인을 배척ㆍ절멸하려는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