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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nsplash

2025년 3월 2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스카이뉴스(Skynews)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정부는 무력 충돌, 자연 재해 또는 보건 위기 발생 시 필요한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생존 매뉴얼을 모든 가정에 배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문서는 약 20쪽 분량으로 구성되며, 6월까지 발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 매뉴얼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자신과 주변 사람을 보호하는 방법 및 생존 키트에 포함해야 할 물품들을 안내한다. 최소 6리터(liter)의 생수, 통조림 10개, 배터리, 손전등 및 압박 붕대와 식염수 등의 의료 용품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행동 요령이다. 위기 유형에 따라 취해야 할 조치들과 비상 연락처 목록들이 적혀 있다. 핵 사고 발생 시 실내의 모든 문을 닫으라는 권고를 포함해, 위기별 행동 강령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세 번째는 공동체 안보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예비군이나 소방대에 가입하여 지역 사회의 안보에 기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생존 매뉴얼은 프랑스 총리인 프랑수아 바이루(Francois Bayrou)의 승인을 거쳐 여름까지 모든 가정에 배포될 예정이다. 다만 프랑스 정부의 관계자는 “이 매뉴얼은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생존 매뉴얼 도입은 지난해 10월 스웨덴(Sweden)이 냉전 시절의 위기 매뉴얼을 새롭게 발간한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가입 이후 “위기 또는 전쟁이 오면(If Crisis Or War Comes)”이라는 책자를 배포하여 위기 대응 방안을 안내했다. 

프랑스에서 발간 예정인 생존 매뉴얼에는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이나 러시아(Russia)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최근 미국(United States)의 개입이 줄어들면서 유럽(Europe)이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의 위협은 현실이며, 유럽 국가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이 곁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자국 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이러한 조치는 점차 불안정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 차원의 위기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생존 매뉴얼은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독려하는 동시에, 공동체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개입 축소와 맞물려, 유럽이 자율적으로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향후 유럽 각국이 마련 중인 안보 및 위기 대응의 정책적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세계 주요 국제 기구 중 하나이다. 유럽과 북미 지역 29개 회원국 간의 정치 및 군사 동맹이다. (출처: 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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