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9일 유럽 언론사 유로 뉴스(Euronews)에 따르면, 핀란드(Finland)가 내년 러시아(Russia)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200km 길이의 장벽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은 1,349킬로미터(km)로 유럽 연합 국가 중 가장 길다. 핀란드 국경 수비대가 당초 제안한 국경 장벽은 2023년 여름까지 핀란드 동부 도시 이마트라(Imatra)에 3km 길이로 세워질 것이며, 최대 200km까지 확장될 것이다.
핀란드 국경 수비대는 국경 철조망 건설이 내년 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사 블롬크비스트(Vesa Blomqvist) 대령은 “울타리가 완공되면 국경 통제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 울타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막고, 속도를 늦추어 순찰대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순찰 외에도 국경 수비대는 국경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자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철조망 울타리는 주로 러시아를 오가기 위해 대부분의 국경 교통이 이루어지는 핀란드 남동부 도시에 건설될 것이며, 북부 카렐리아(Karelia) 지역과 북극의 라플란드(Lapland) 지역에도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숲을 관통하는 핀란드 동부의 국경 전체에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핀란드 산나 마린(Sanna Marin) 총리는, 철조망 건설의 주요 목적이 러시아의 모스크바(Moscow)에서 이주하는 대규모의 불법 이주를 감시하고 방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장벽은 2026년까지 완공될 것이며, 총 3억 8천만 유로(한화 약 582억 6천만 원)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이나 핀란드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가입 결정을 장벽 건설의 이유로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도 헬싱키(Helsinki)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발전과 핀란드의 NATO 가입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법 난민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핀란드 또한 안보 문제를 우려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불법 이주민들의 증가를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어 국경을 더 높게 쌓는 등 국가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종결과 함께 이전에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었던 평화를 하루 빨리 되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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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서유럽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바탕을 둔 지역적 집단 안전 보장 기구로, 북대서양 조약 기구라고 부른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