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일 euronew에 따르면, 헝가리(Hungary)는 2024년까지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에 중국 푸단대학교(復旦大學) 분교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중국 대학의 캠퍼스를 유치한 것은 헝가리가 처음이다. 수업은 이르면 2024년 시작될 예정이며, 학생 수는 6천여 명, 교수진은 5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정부는 명문 대학 중 하나인 푸단대가 헝가리의 고등교육 수준을 높이고, 중국기업의 연구개발 센터의 설립 등 중국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이를 계기로 중화주의적 세계관을 전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헝가리 정부가 푸단대에 지원하기로 밝힌 220만 유로(한화로 약 29억 3천만 원)의 비용은 헝가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이 될 것이며, 헝가리 대학이 유치하고 있는 인재와 학자들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정책은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로 알려진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의 ‘동방 개방’ 외교정책의 일부이다. 헝가리는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동방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유럽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자본 이탈과 수출 약화로 피해를 입은 헝가리는 분산 투자라는 관점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되자 영국에서 이탈하는 인도 등 아시아 기업을 헝가리로 유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헝가리는 2015년 유럽 국가 최초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Huawei)의 최대 공급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중국 COVID-19 백신을 승인한 유일한 국가이다.
헝가리는 1989년 공산주의 일당 독재 체제가 폐지되고, 서구식 사회민주주의를 도입한 나라이다. 중국의 1989년 경제개방 이전부터 중국과 경제적·인적 교류가 있어왔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과 친중·친러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 의해 앞으로 ‘동방 개방’ 정책, 특히 중국과의 교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향후 헝가리 내 푸단대 분교 캠퍼스 설립이 헝가리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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