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6일 헝가리(Hungary) 언론사 헝가리 투데이(HUNGARY today)에 따르면, 2024년 헝가리에서 *실질임금이 상승하면서 헝가리인들이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여행, 문화생활, 외식 등 경험 중심의 소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Russia)-우크라이나(Ukraine) 전쟁과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제재로 촉발된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헝가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가계 소비도 위축됐다. 그러나 2024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9%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 증가분의 일부가 소비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 양상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소매 판매는 2.6%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음식 소비는 3.8% 늘었다. 서비스, 여행, 온라인 쇼핑에 대한 지출은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헝가리 중앙 통계청(Központi Statisztikai Hivatal, KSH)에 따르면, 2024년 헝가리인의 해외여행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고, 해외 지출도 9.3% 늘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역시 카드 결제를 기준으로 20% 급증했다.
유로스태트(Eurostat)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2020년부터 2024년 헝가리의 누적 실질임금 상승률은 19%를 넘어 EU 내 최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EU 평균은 오히려 1% 하락했고, 인근 **비셰그라드 국가(Visegrad Group) 중에서도 헝가리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헝가리 정부는 경제 성장 촉진을 국가 발전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고용주들과 협의해 3년 간의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 최저임금은 2024년 9% 인상된 데 이어 2025년에는 13%, 2027년에는 14%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가족 세금의 공제 확대 및 다자녀 가구의 세금 면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실질임금의 추가 상승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경제의 회복력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실질임금의 상승과 함께 나타난 경험 중심의 소비는 단순한 소비 패턴 변화에 그치지 않고, 경제 성장과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맞물린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물질적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은 헝가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향후 경제 성장과 소비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헝가리 경제는 한층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새로운 소비 문화가 더욱 깊게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산업계와 정책에 미칠 영향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식이 향후 헝가리 경제의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실질임금: 실질구매력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화폐 임금을 말한다. (출처: Wikipedia)
**비셰그라드 국가: 체코(Czechia), 슬로바키아(Slovakia), 폴란드(Poland), 헝가리 4개국 간의 지역협력 기구이다. (출처: visegradgroup.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