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홍콩(Hong Kong)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상장 기업들의 회계 감사를 진행하는 그랜트 토튼(Grant Thornton)사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홍콩증권거래소의 기후 관련 공개 규정과 현재 공개된 ESG 실태 간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2024년 1월 1일 이후부터 공개되는 상장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에 ESG와 관련한 사항의 명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그랜트 토튼사는 상장된 기업 중 많은 중소기업이 ESG와 관련한 보고를 위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공개 규정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의 기후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기후와 관련한 위험과 기회를 양적으로 표시하고, 회사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해야 한다. 항셍(Hang Seng)지수**에 반영되는 기업들의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장기업의 82%가 중장기적인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중 소수만이 기후 관련 요소가 회사의 재무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하여 공개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양적인 지표 없이 두루뭉술한 선언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재 국가적인 금융 불안을 겪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과 법정 관리 과정을 겪는 가운데, 산업이 크게 위축되어 성장률이 둔화되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대를 달성하면서 중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 특유의 배타성과 정보의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에 있던 해외 자본도 상당수 이탈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해외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중국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홍콩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경영의 측면에서 ESG는 중국에게 치명적이다. 투명하지 못한 재무 정보와 경영 구조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하던 부분이었다. 이러한 취약점은 컨트리가든(Country Garden)와 에버그란데(China Evergrande Group)와 같은 기업들이 연쇄 파산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중국 증시에는 외국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불신이 금융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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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한다. (출처: 두산백과)
**항셍(Hang Seng)지수: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50개 종목을 시가 총액 가중평균으로 산출한 주가지수이다. 이 50개 회사는 총콩증권시장 시가총액의 58%를 차지한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
***국채의 수익률과 가격의 상관관계: 채권과 국채는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며,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출처: 매일경제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