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브라질(agenciaBrasil)에 따르면, 브라질(Brazil)의 ‘토지 없는 농촌노동자(Landless Worker’s Movement, MST)’ 단체가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식민지 시기 이후로 브라질의 토지는 일부 계층에게 집중되었다. 반란과 전쟁, 거기에 이어지는 억압은 농민과 토착민, 그리고 *퀼롬볼라(quilombola)에게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게 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독재 정권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브라질 사회가 재민주화되는 동안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는 다시 농민들의 소유가 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1984년 1월 22일, 파라나(Parana) 주 카스카벨(Cascavel)에서는 농민, 소농, 소작농, 화전민, 그리고 농촌에서 쫒겨난 사람들이 ‘제1회 전국 토지 없는 농촌노동자’ 회의를 소집했다. 이곳에서 브라질의 가장 큰 사회 운동 단체인 ‘토지 없는 농촌노동자’가 창립된 것이다.
브라질리아 대학(the University of Brasilia, UnB)의 교수이자 농업 연구가인 세르지오 사우어(Sergio Sauer)는 지난 40년 간 ‘토지 없는 농촌노동자’의 투쟁 영역 확대에 주목했다. 이 단체는 토지를 위한 투쟁에서 더 나아가 교육 및 건강과 더불어 시골 지역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사우어 교수는 시골에서의 윤택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토지 접근성 뿐만 아니라 존엄성, 신용성, 기술 지원, 건강한 생산 조건들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지 투쟁의 과정에는 언제나 폭력이 함께했다. 2022년 한 해에만 70명이 농업 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사우어 교수는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처벌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사우어 교수는 기존의 농촌 불평등으로 인해 구조적, 경제적, 사회적 관점에서의 토지 개혁이 여전히 중대한 사회적 요구로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농업 개혁 프로젝트로 약 100만 가구가 정착에 성공했지만, 또 다른 100만 가구 이상이 아직도 토지로 생계 부양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토지 없는 농촌노동자’ 단체는 계속해서 성장해 현재 1900개의 협회, 185개의 협동조합, 120개의 농업 산업체를 이루고 있다. 농업 개혁 제품의 생산과 마케팅(marketing)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총 27개 주 중 24개 주에서 40만 명의 정착 가구와 7만 명의 비정착 가구와 함께 활동 중이다. 사회적 및 제도적인 도움으로 더 많은 농촌노동자 가정이 하루 빨리 브라질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퀼롬볼라(quilombola): 포르투갈 식민지 브라질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 노예 후손 (출처: 한국일보)